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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싸' 53만원에 떠난 방콕여행…'아뿔싸' 쇼핑 뺑뺑이로 끝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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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스토리 - 3박5일 태국 미스터리 쇼핑記

    가는 날·오는 날 빼고 실제 관광은 이틀뿐
    라텍스·토산품 가게 등 마지막날엔 쇼핑만 네 번
    의료관광 체험한다며 수십만원 상황버섯 판매
    '아싸' 53만원에 떠난 방콕여행…'아뿔싸' 쇼핑 뺑뺑이로 끝났네
    지난달 27일 오전 8시쯤 태국 파타야에 있는 한 라텍스 판매점. 주차장에는 이름을 대면 알 만한 한국 여행사 안내로 손님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가 줄줄이 서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한국 여행객들로 북새통이었다. 모두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태국 관광을 온 사람들.

    '아싸' 53만원에 떠난 방콕여행…'아뿔싸' 쇼핑 뺑뺑이로 끝났네
    매장 직원들은 방문객들에게 라텍스 매트리스에 누워보라고 권한 뒤 “사지 않아도 되니 견적부터 뽑아보라”고 말했다. 두께 7.5㎝ 퀸 사이즈 라텍스 매트리스 가격은 183만원, 일반 라텍스 베개는 13만7000원, 다용도 라텍스 베개는 20만4000원. 모두 사면 20%를 깎아주겠다고 했다. 어떤 직원은 손님을 구석으로 데려가 소곤대듯 흥정했다.

    한국경제신문이 해외 저가 패키지여행의 실태를 보다 생생하게 파악하기 위해 일반 여행객들과 함께 떠난 ‘미스터리 쇼핑’ 현장이다. 미스터리 쇼핑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기 위해 신분을 감춘 채 일반 소비자처럼 구매 또는 이용하는 것. NS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노랑풍선의 ‘방콕, 파타야 3박5일’ 상품을 53만800원(유류할증료 포함)에 구매해 지난달 24~28일 태국을 여행했다.

    첫날 오후 10시에 방콕 공항에 도착해 호텔에서 자고 둘째 날에는 방콕 비만맥 궁전과 아난다사마콤 궁전, 파타야 수상시장, 알카자 쇼 등을 관광했다. 셋째 날엔 산호섬, 농눅빌리지, 황금절벽사원, 포도농장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오전 7시에 산호섬으로 출발했다. 여기선 여러 가지 해양스포츠를 선택 관광으로 즐길 수 있다. 여행사가 안내한 가격은 바나나보트 10달러, 패러세일링 20달러, 제트스키 20달러, 특수 헬멧을 쓰고 바닷속을 걷는 ‘시워킹’은 80달러(약 8만4500원)였다. 그러나 현지 업체가 직접 파는 상품은 더 쌌다. 시워킹은 물론 스피드보트, 패러세일링, 스노클링, 해산물 점심식사, 여행객의 사진을 담은 CD까지 포함한 패키지 가격이 1900바트(약 6만2000원). 가격 차이가 너무 심했다.

    넷째 날은 그야말로 ‘쇼핑 데이’였다. 하루 동안 5곳의 쇼핑점에 들러야 했다. 말이 5일 일정이지 인천과 방콕을 오가는 날과 종일 쇼핑하는 이날을 빼면 실제 관광은 이틀에 불과했다. 오전 8시쯤 호텔을 떠나 라텍스 매장부터 들렀다. 이른 점심을 먹고 오전 11시40분쯤에는 토산품점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11만~20만원 하는 진주가루세트나 로열젤리 대신 무좀약(1600바트·약 5만2100원), 망고 말린 것 등 비교적 싼 제품을 주로 샀다.

    오후 2시10분께, 버스는 방콕의 한 고층빌딩 앞에 멈춰 섰다. 53층으로 올라가자 보석판매점이 나타났다. 가격은 몇 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까지 다양했다. 점원이 다가와 네 가지 유색보석이 든 팔찌를 보여주며 11만9000원이라고 했다. 보석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사더라도 10만원대 위주였다. 한 중년 여성은 “한국에 비해 값이 싸지 않다”고 했다. 일행이 매장을 떠날 즈음 또 다른 한국인 팀이 들어왔다. 가이드는 “한국인 단체 손님이 귀국하는 날이면 쇼핑점마다 크게 붐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여행사가 마지막 일정을 ‘쇼핑 뺑뺑이’에 쓴다는 얘기다.

    오후 3시20분쯤에는 의료관광 체험을 한다며 이동했다. 방에 있자니 하얀 가운을 입은 중년 남자가 들어와 일행들에게 아픈 곳이 있느냐고 묻더니 진맥하고 침을 놔줬다. 필요한 사람은 별실에서 개별 상담을 받으라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상담 후 50만원짜리 상황버섯을 샀다.

    밖으로 나오니 오후 4시30분. 네 곳의 쇼핑점을 돌고 나니 피로와 짜증이 겹쳤다. 그나마 마지막으로 예정됐던 잡화점 방문은 생략돼 다행이었다. 한 20대 여성은 “하루가 너무 길다”고 하소연했다. 태국으로 여행을 온 건지 쇼핑을 온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더 비싼 여행상품으로 가면 쇼핑이 없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방콕·파타야=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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