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테샛 강의를 듣고 있다. 한경DB
건양대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테샛 강의를 듣고 있다. 한경DB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췄는데 이유가 뭘까요.”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양적 완화를 종료하면 세계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29일 광운대 ‘경제신문 읽기’ 강좌의 수업 장면이다. 광운대는 학생들의 경제지력을 높이고 취업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경제신문 읽기 강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취업률 높인다"…대학에 부는 테샛열풍
테샛(TESAT) 열기가 대학가를 달구고 있다. 테샛이 국가공인 1호 경제·경영 이해력검증시험으로 경제이론은 물론 국내외 경제흐름에 대한 안목도 키울 수 있어 대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운대 양현성 씨(전자통신공학과 3)는 “이공계 전공으로 평소 경제는 까다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업을 들으면서 실생활에 유용한 지식을 많이 얻게 됐다”며 “11월 테샛 시험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테샛은 기업들과 공기업, 금융회사들이 채용 등에 활용하고 있어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 채용 때 보는 경제논술 시험과 면접 준비에도 안성맞춤이다. 대학들의 테샛 활용은 크게 △졸업시험이나 졸업 인증학점으로 채택 △테샛 강좌 개설 또는 특강 시행 △학점은행제에 따른 학사 학위 취득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 등은 테샛 일정 급수(2급이나 3급) 이상을 획득해야 졸업자격을 준다. 한남대는 졸업을 하려면 자격증 취득 등으로 일정 점수 이상을 따야 하는데 테샛 자격증을 획득하면 일정 점수를 부여한다.

테샛 정규 강좌나 테샛 자격증 취득 집중 과정을 개설하거나 특강을 시행하는 대학도 많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30여개 대학이 테샛 관련 강좌를 열었다.

파주의 웅진세무대학은 봄 학기에만 개설해 오던 테샛 강좌를 이번에 봄·가을 두 강좌로 확대했다. 봄 학기에는 ‘한경 테샛 1’, 가을 학기에는 ‘한경 테샛 2’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3학점으로 매주 월요일 3시간 나정호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박성준 취업정보처장은 “취업률을 높이는 데 테샛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가을 학기에도 강좌를 열었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나 교수는 “3급 이상을 취득하면 학점에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대에서 테샛 관련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정치화 교수는 “테샛은 금융 관련 문제도 다수 포함돼 있어 금융회사 취업 준비에도 적합하다”고 전했다.

학점은행제에 따른 학사 학위 취득에 테샛을 활용하는 대학도 많다. 테샛 자격증을 취득하면 3급은 14학점, 2급 16학점, 1급 18학점, S급 20학점 등을 받는다.

테샛 강좌나 테샛 특강을 개설한 대학들은 대부분 단체로 테샛 정규시험이나 특별시험에 응시, 경제지력을 측정한다. S대 평생교육원은 200여명이 참가해 15주 과정의 테샛 강좌를 운영 중으로 수강생들은 11월 테샛에 단체로 도전할 예정이다. H대 사회교육원은 테샛 강좌가 끝나면 특별시험 형태로 테샛에 응시한다. 특별시험은 50명 이상이 모여 고사장을 확보하고 신청하면 테샛위원회가 감독관을 파견하는 형태로 치러진다.

테샛 강좌는 △미시 △거시 △국제 △금융 △시사 등으로 짜여진다. 테샛 특강은 △경제 공부법 △경제 기사 읽기와 최근 경제흐름 △테샛 대비법 등이 주제다. 한국경제신문은 테샛 강좌나 특강을 시행하려는 대학에는 △강사와 커리큘럼 소개 △테샛 용어집 △테샛 모의시험지 △테샛 응시료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 문의 (02)360-4055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