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이후 활발히 활동해 온 그의 모습이 생생하기에 더 갑작스럽고 충격적이었다. 신해철은 오랜 공백을 지나 지난 6월 솔로 6집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를 발표하며 가요계로 돌아왔다.
신해철은 지난달 들어서는 6년 만에 재결성한 그룹 넥스트의 콘서트를 열고 하반기에 발매할 앨범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입원을 반복한 신해철은 22일 오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그가 MC로 출연하기로 한 JTBC '속사정 쌀롱'의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소식을 접한 온라인에서는 그의 건강을 걱정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가 전날 밤 트위터에 "다이어트 3주간, 1차 프로그램 종료"라는 글과 함께 핼쑥해진 얼굴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기에 누리꾼들의 걱정은 더 컸다.
이후 서태지·싸이·이승환·김종서·윤도현·김장훈 등 동료 가수들이 병원을 찾았고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응원이 이어졌지만 그는 좀처럼 깨어날 줄 몰랐다. 의료진은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심정지에 이른 원인을 찾기 위해 장 협착 수술 부위를 개복해 응급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왕'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내 생의 마지막 끈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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