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난로 강자' 파세코, 가스레인지·후드 시장 진출
석유난로로 유명한 파세코(사장 유일한·사진)가 주방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기업 납품에 주력했던 가스레인지, 후드 등 주방가전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팔겠다는 전략이다.

파세코는 ‘키친마스터’라는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이달 초부터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가스레인지와 주방후드 결합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분양 아파트 등에 ‘빌트인’으로 싱크대에 붙어 있는 레인지만 만들던 것을 별도 가스레인지 상품으로 새로 내놨다. 레인지와 후드를 같이 사면 후드를 무료로 시공해줘 비용을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세코는 이 결합상품을 다음달 중 홈쇼핑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가스레인지와 후드를 중심으로 전기레인지, 김치냉장고 등 다른 주방가전 제품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파세코가 주방가전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로 한 것은 대기업 납품 위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빌트인 주방가전을 납품하는 파세코는 최근 몇 년 동안 부침을 거듭했다.

박재형 파세코 마케팅 담당 부장은 “집을 사거나 바꾸는 게 뜸해지면서 빌트인 주방가전도 기존 것을 일부만 교체해서 쓰는 게 요즘 추세”라며 “이 시장에 대응하려면 자체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파세코 석유난로가 캠핑용품으로 인지도를 높인 것도 한몫했다. 파세코의 캠핑용 난로 매출은 2009년 10억원 안팎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51% 성장했다. 수출에 주력했던 파세코가 국내에도 알려지기 시작해 자신감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유일한 파세코 사장은 “가전 부문 기업이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