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폭 넓히는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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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대형 손보사 사장 만나 협력 논의
처음으로 삼성생명·화재 지분 취득도
처음으로 삼성생명·화재 지분 취득도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중국, 일본의 손보사 사장들을 초청해 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 최대 손보사인 도쿄해상화재보험과 중국 국영 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PICC) 대표 등이 참석했고 삼성 쪽에선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등이 배석했다.
삼성화재와 도쿄해상, PICC는 매년 사장급 교류회를 여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날 만찬은 이 부회장이 주재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도쿄해상이나 PICC와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금융시장 동향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한국보다 초저금리를 먼저 겪은 만큼 일본 보험사들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취지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서울 지역 영업담당 사업부장(상무급) 등 10여명을 만나 “삼성생명은 그룹 내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회사”라며 “앞으로 생명보험사업은 우량 설계사 등 핵심 인력 위주로 운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0.1% 인수하기 위해 최근 금융감독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회의를 열고 이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법적 요건에 문제가 없어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 지분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자산운용 지분 7.7%를 삼성생명에 넘기고 받은 매각 대금 252억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이 삼성 금융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 차원이며, 추가로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 지배구조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에 지분 취득 승인을 받으면 향후 별도의 승인 없이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장창민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