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다 옆면으로 문자·뉴스 확인…폼만 잡는 게 아닌 '엣지 있는 진화'
삼성전자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내세우는 갤럭시노트 엣지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옆면에도 화면이 달린 세계 최초 스마트폰이다. SK텔레콤은 28일, KT는 29일부터 판매에 나선다. 갤럭시노트 엣지에 내려진 ‘특명’은 2009년 아이폰이 첫 상륙한 이후 5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아이폰6의 돌풍을 잠재우는 것.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 24일 예약판매에 들어간 지 사흘 만에 30만대 가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엣지까지 가세해 국내 최고급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옆면

게임하다 옆면으로 문자·뉴스 확인…폼만 잡는 게 아닌 '엣지 있는 진화'
갤럭시노트 엣지의 첫 인상은 화면이 넓어 시원해 보인다는 것이다. 앞면뿐 아니라 오른쪽 옆면까지 화면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면 화면 크기가 5.6인치로 갤럭시노트4(5.7인치)보다 작지만 오히려 더 커 보인다.

옆면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조그만 옆면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꽤 많다. 기존 스마트폰은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는 도중 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이 뜨면 자동으로 화면이 바뀌거나 팝업 형태로 알림창이 나타난다. 몰입해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방해가 된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이런 불편함을 덜어준다. 알림 메시지가 옆면에 흐르기 때문이다. 최신 뉴스와 스포츠 경기 현황, 증권 정보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문자 통화 메일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바로 가기’식으로 저장해 놓고 써도 된다.

사진 촬영 모드를 작동하면 사진 촬영 버튼과 모드 아이콘이 옆면에 나타난다. 옆면이 위로 향하도록 가로 방향으로 들고 촬영 버튼을 눌러봤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생활에 유용한 기능들도 있다. 15㎝ 길이의 줄자와 스톱워치 등이 대표적이다. 시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나이트 클록’ 모드를 적용하면 은은한 빛을 내는 야간 탁상시계가 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옆면용 프로그램 개발자 도구를 공개해 개발사들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개발,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옆면에 게임 조작 버튼을 넣을 수도 있다”며 “활용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떨어뜨려도 괜찮아요”

떨어뜨리면 깨지지 않을까. 갤럭시노트 엣지를 접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옆면에 스마트폰 화면을 보호하는 테두리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금속 테두리를 화면보다 튀어나오도록 설계해 낙하시 화면보다 테두리가 먼저 땅에 닿는다”며 “화면 강도도 높아 떨어뜨려도 쉽게 깨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전면을 감싸되 옆면이 보이는 전용 커버도 함께 선보였다.

갤럭시노트 엣지 출고가는 106만7000원. SK텔레콤이 이날 공시한 최대 지원금(15만원, 월 10만원 요금제 기준)과 유통점 지원금 등을 적용하면 최저 89만4500원에 살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미국 유럽 등 고급형 스마트폰 수요가 큰 국가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갤럭시노트 엣지까지 가세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급 스마트폰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달 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비싼 제품과 제일 싼 제품 두 종류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 통신시장 관계자는 “이왕 비싸게 사는 거라면 최고급형을 사자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