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美 셰일가스 개발 사업 진출
SK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전문 계열사인 SK E&S가 북미 셰일가스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SK E&S는 27일 북미 현지법인 듀블레인에너지를 통해 미국 컨티넨털리소스가 보유한 오클라호마주 우드퍼드의 셰일가스전(사진) 지분 49.9%를 3억6000만달러(약 378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 E&S는 9000만달러를 우선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억7000만달러는 셰일가스를 본격 생산하는 2019년까지 개발비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후 추가되는 개발비는 양사가 50 대 50으로 부담하게 된다.

양사는 광구개발과 생산 전 단계까지 협력하게 되며 광구 운영은 컨티넨털이 맡는다. 컨티넨털은 노스다코타와 몬태나주에 분포한 바켄 분지, 오클라호마주 우드퍼드 지역에서 하루평균 17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SK E&S가 지분을 인수한 우드퍼드 광구의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은 약 7600만t으로, SK 몫은 매장량의 절반인 3800만t이다. 한국이 지난해 수입한 천연가스 총량(약 3900만t)과 비슷한 규모다. 양사는 2017년부터 천연가스 생산에 들어가 2019년부터 연간 생산량을 240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SK E&S의 가스전 개발 참여로 SK그룹의 셰일가스전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2년 6월 호주 천연가스전에 3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매입했지만 가스전 개발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지난 4월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의 지분을 인수해 석유 생산광구 2곳을 확보,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에 뛰어들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