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스타급 선수들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펼쳐지게 됐다.

허윤경(24·SBI저축은행)은 25일 경기도 광주시 남촌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6천7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와 이글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11언더파 205타의 성적을 낸 허윤경은 공동 2위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6월 E1 채리티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노리는 허윤경은 9언더파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던 17번 홀(파5) 핀 왼쪽 10m 거리에서 피칭웨지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그대로 이글로 연결, 단숨에 2타 차 단독 1위로 뛰쳐나갔다.

지난해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허윤경은 올해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으나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은 없다.

허윤경은 "샷 감각이 1,2라운드 때보다 좋지 않았는데 17번 홀 짜릿한 이글로 마무리가 잘 됐다"며 "행운의 이글로 내일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선두권에 많아 긴장될 것 같다"고 최종 라운드를 전망하면서도 "그래도 그런 것을 이겨내야 선수로서 업그레이드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이겨내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허윤경의 말처럼 추격하는 선수들의 이름값이 워낙 쟁쟁해 아직 우승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나눠 가진 김효주(19·롯데)와 백규정(19·CJ오쇼핑)이 나란히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았고 백규정은 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몰아치며 4타를 줄였다.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김효주가 6월 한국여자오픈과 12일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백규정은 지난달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는 김효주는 "100%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보기가 없었고 3라운드에서 이렇게 잘 친 것이 오랜만"이라며 "추격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내일 4라운드에서는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골프 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 역시 8언더파 208타로 단독 4위에 포진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아직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박인비는 이날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인비는 4번 하이브리드를 잡고 친 티샷을 그대로 홀인원으로 연결, 3천500만원 상당의 침대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는 박인비는 7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3번 홀에서 공식 대회 첫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13일 결혼한 박인비는 "미리 장만한 침대 매트리스가 불편해 마침 바꾸고 싶었다"고 웃으며 "그동안 홀인원을 한 적이 없다가 올해 국내 대회에서 두 번이나 홀인원을 한 것은 좋은 징조"라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정민(22·비씨카드)이 7언더파 209타로 단독 5위, 안신애(24·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는 6언더파 210타로 단독 6위에 오르는 등 쟁쟁한 선수들이 상위권에 올라 4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