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사장 장석효)가 캐나다 혼리버 등 3개 사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하였지만 투자원금조차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가스공사가 제출한 `혼리버 사업 등 사업비 회수전망`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의 확정손실(손상차손 인식)은 이미 6,688억원에 달할 뿐만 아니라, 25년간 영업수익이 총 1,900억원에 불과해 이자를 감당하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스공사 캐나다 법인(Kogas Canada Ltd.)의 회계감사인인 KPMG는 지난 2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혼리버 사업 등이 "계속기업으로 잔존이 현저히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스공사는 2010년 2월에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을 위해 캐나다 법인을 설립하여 총 3개 지역에 투자했습니다.



이 중 혼리버 사업만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 웨스트컷뱅크, 우미악 등 2개 사업은 이미 경제성이 없거나 연관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진행이 불투명해 지면서 사업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가스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리버는 매출이 413억원에 불과했고, 올해(2014년) 혼리버 사업이 완전 가동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잘해야 18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스공사는 이 사업을 25년 동안 수행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총 영업수익은 1,900억원에 불과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가스공사가 캐나다 셰일가스 사업에 총 1조원을 투자했는데, 연간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80억원 정도(수익률 1.8%)에 불과해 빌린 1조원에 대한 이자를 갚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손실이 발생한 주된 이유는 당초 가스공사가 가스가격 상승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가스공사는 2009년 혼리버 사업에 뛰어들 당시 1 MMbtu 당 5불 가량이던 가스가격이 10불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북미 가스가격은 여전히 5불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당초 가스공사는 혼리버에 투자하며 "서부 액화 기지를 개발하여 한국뿐 만 아니라 제3국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캐나다 액화기지 사업은 진척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액화기지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건설도 최근 캐나다 원주민(아이누)과 갈등을 겪으며 소송에서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광물자원공사가 호주 와이용에 투자했지만 원주민과 토지갈등으로 소송에서 패한 것과 유사한 사례입니다.



재정계획도 없이 마구잡이 투자가 이루어졌다. 가스공사는 혼리버 사업의 자금을 주로 공사채 발행으로 조달해 가스공사 부채는 2008년 이후 26조원이 늘어나고 부채비중이 385%로 뛰었습니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결국 가스요금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국민부담이 늘어난 것입니다.



혼리버 사업을 주도한 주강수 사장은 대표적인 MB맨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MB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08년 9월에 취임해서 2013년 5월까지 거의 5년 동안 가스공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혼리버 사업뿐만 아니라 호주 GLNG 4조원, 호주 Prelude 1조2000억원 등 거대 사업에 투자했습니다.



김제남 의원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에 이어 가스공사까지 MB 정부의 대다수의 해외자원 개발이 부실하게 추진되었다며 MB 정부의 불도저식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천문학적인 국민 부담으로 전가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MB 해외자원외교 청문회’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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