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무릎 연골판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시술을 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무릎 연골판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줄기세포 시술을 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관절염은 기후에 민감해 기온이 낮을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기존 환자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0월을 ‘세계 관절염의 달’로 지정한 것도 이맘때쯤 관절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9년 235만명에서 지난해 267만명으로 5년 새 약 32만명이 늘었다.

각광받는 줄기세포 치료법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씨(65)는 최근 무릎관절염 줄기세포 시술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평소 무릎 통증으로 연골주사와 먹는 약으로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무릎 연골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었다. 관절염 약을 많이 먹어 온 몸이 붓고 위가 약해 속이 쓰리고 아팠다.

병원에 다녀보니 다들 치료법이 달라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얼마전 줄기세포로 간단한 시술을 받았고 지금은 완쾌됐다. 무릎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났다. 초기에는 고가의 의료비와 치료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시술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치료 후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법으로 줄기세포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Health] 환절기 무릎 관절염…줄기세포로 치료하세요
히딩크 감독이 추천한 줄기세포

손상된 연골을 재생해 퇴행성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는 15~50세 환자와 연골 손상 범위가 비교적 좁은 경우에 시행한다. 또 다른 방법은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환자의 무릎 연골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연골 손상이 크고 50세 이상인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다. 이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수술한 치료법으로도 유명하다.

시술은 매우 간단하다. 척추 부위 마취만으로 2~3㎝ 정도의 수술 부위를 통해 손상받은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심어주면 된다. 입원도 2~3일 정도로 간단하다.

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과거에는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도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며 “관절에 이상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자가 관리를 꾸준히 하면 관절염이 장애나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무릎에 하중을 줘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 종목을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수영, 천천히 걷기, 실내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운동에 앞서 전신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절염이 진행 중인 중장년층은 무리한 등산을 피하고 허벅지 근력을 키우면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쪼그려 앉는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 지나치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 역시 관절에 무리가 가므로 조심한다.

이 같은 주의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면 관절염이 서서히 진행된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려면 무엇보다 무릎의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일어난 직후 온찜질을 하거나 취침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평소 무릎 보호대나 무릎 담요를 이용해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래도 통증이 심하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도움말=최정근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