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10년만에 공개 무대…힐러리 발목잡나…민주당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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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는 2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포브스 주최 ‘언더 서티 서밋(Under 30 summit)’에 참석해 20~30대 청중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올해 두 차례 언론 인터뷰를 했지만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한 것은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그때는 그게 전부였고 좋았다”면서 “그런데 그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하룻밤 사이에 사생활이 존중되는 한 개인에서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고 파괴된 사람이 됐다”고 회고했다. 또 “검찰로부터 사실관계를 부인하면 감옥에서 최고 27년을 살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2016년 대통령 선거를 2년여 앞둔 시점에 등장한 르윈스키에 대한 민주당의 시각은 곱지 않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그의 등장이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공화당 일각에서 ‘힐러리 바람’을 잠재우는 데 르윈스키를 활용할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치 소식통은 “르윈스키의 등장은 대권 도전에 나서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분명히 좋지 않은 소재”라면서 “하지만 공화당이 정치적으로 활용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