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안전사고에도 국민들의 안전의식은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안전의식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21일은 성수대교가 무너진 지 20년째 되는 날이지만 안전의식 수준은 그때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8월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9%가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44.1%는 ‘다소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를 지수화해 한국 사회의 안전의식을 17점(100점 만점)으로 매겼다. 2007년 조사에서 나온 30.3점과 비교하면 안전의식이 뒷걸음질친 것이다.

안전불감증은 생활 속에서도 발견됐다. 승용차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7.5%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81.9%는 비상구가 부실하거나 아예 없는 노래방이라도 그냥 이용한다고 답했다. 심폐소생술 실습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는 응답이 45%, 소화기 사용 교육을 받아본 적 없다는 답변도 31.1%에 달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