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인근은 2~3년 전만해도 한적한 주택가의 모습이던 곳이 카페와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급변했다. 늘 가던 곳만 가던 젊은 고객들이 새로운 곳을 찾아 강남역 CGV 뒤편 언덕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위 지도는 캐주얼레스토랑 위치도, 아래는 언덕길 모습 ⓒ스카이데일리
▲ 언제나 젊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인근은 2~3년 전만해도 한적한 주택가의 모습이던 곳이 카페와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급변했다. 늘 가던 곳만 가던 젊은 고객들이 새로운 곳을 찾아 강남역 CGV 뒤편 언덕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위 지도는 캐주얼레스토랑 위치도, 아래는 언덕길 모습 ⓒ스카이데일리
2~3년 전만해도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었던 ‘CGV 강남’ 뒤쪽의 언덕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새 건물들이 하나 둘 올라가더니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는 차별화된 개인 커피숍들이 입점하기 시작했고, 그 뒤를 이어 ‘2인 1메뉴’를 내세운 캐주얼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캐주얼 레스토랑은 고급레스토랑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탓에 젊은이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현재 언덕길에는 6개의 2인 1메뉴 캐주얼 레스토랑이 들어서있고, 인근에도 3개점이 더 위치해있다. 이들 캐주얼 레스토랑의 가장 특징은 큰 사운드의 경쾌한 음악과 에너지 넘치는 종업원들이다.

이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서가앤쿡’은 2인 1메뉴의 원조 격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다. 2006년 ‘대구 동성로점’으로 시작해 해마다 점포를 급격히 늘려 현재 전국에 70여개의 매장을 갖추고 있다.
▲ 서가앤쿡은 기존의 1인 1메뉴의 틀을 깨고 2인 1메뉴를 처음으로 시도한 곳이다. 한 접시에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가득 담고 달걀 프라이로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서가앤쿡을 시작으로 많은 캐주얼 레스토랑이 앞다퉈 비슷한 서비스 방법을 택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서가앤쿡은 기존의 1인 1메뉴의 틀을 깨고 2인 1메뉴를 처음으로 시도한 곳이다. 한 접시에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가득 담고 달걀 프라이로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서가앤쿡을 시작으로 많은 캐주얼 레스토랑이 앞다퉈 비슷한 서비스 방법을 택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언덕길에서 영업 중인 서가앤쿡은 ‘강남 CGV점’으로 강남 내 2호점이다. ‘강남 본점’은 강남대로 건너편 서초초등학교 옆에 있다.

서가앤쿡의 2인 1메뉴가 인기몰이를 하자 이를 모방한 캐주얼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이 때문에 2인 1메뉴 방식을 도입한 다른 레스토랑들을 ‘짝퉁 서가앤쿡’으로 부르기도 한다.

‘서가앤쿡의 영업방식을 따라하는 레스토랑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조금은 억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가앤쿡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가앤쿡이 2인 1메뉴의 원조라고 볼 수 있어 억울하기도 하지만 장·단점이 있다”며 “2인 1메뉴 레스토랑이 생겨난다는 것은 그만큼 서카앤쿡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자부심을 느끼는 반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는 단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와 비슷한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있지만 마케팅을 통해 원조라는 점을 강조할 뿐, 딱히 특별한 대응 방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 미즈컨테이너는 공사장을 모티브로 해 다소 시끄럽지만 경쾌한 분위기를 냈다. 철저하게 여성을 타깃으로 해 유난히 여성 고객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
▲ 미즈컨테이너는 공사장을 모티브로 해 다소 시끄럽지만 경쾌한 분위기를 냈다. 철저하게 여성을 타깃으로 해 유난히 여성 고객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
서가앤쿡 강남 CGV점은 일일평균 주중 약 150테이블, 주말에는 약 400테이블을 손님들이 채운다고 한다. 1테이블 당 2인기준 대략 30000원으로 책정해보면 주중에는 약 450만원, 주말에는 약 1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차별화 추구했으나 결국은 비슷한 모습으로 인식돼

‘미즈컨테이너’도 서가앤쿡에 못지않게 유명한 퓨전 레스토랑이다. 미즈컨테이너 강남2호점은 주중 약 150~200테이블, 주말 약 400~450테이블의 손님들이 방문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즈컨테이너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보고 ‘훈남’들이 서빙을 하며, 카운터에서 주문하면 번호가 크게 쓰인 공사장 안전모를 준다. 또 음식이 나오면 종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떠먹는 피자’와 ‘샐러드 파스타’가 대표 메뉴다.

미즈컨테이너에서 한 블록만 더 올라가면 자동차 정비소 콘셉트를 도입한 ‘오톤스테이션’이 나온다. 이곳은 미즈컨테이너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사장부터 셰프, 종업원 등 전 직원이 남자이며, 자동차 정비 복장을 입고 있다. 음식을 주문하면 번호가 적힌 칼라콘(공사현장에서 주변 통제 시 사용하는 빨간 고깔모양 플라스틱)을 주고, 미즈컨테이너처럼 종업원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 카니발피자는 서울에만 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들어가면서부터 나올 때까지 한마디로
‘축제’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반반피자와 차가운 바베큐 샐러드 파스타다. 유명세를 타다 보면 맛의 소홀함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여전히 좋은 평편이다. ⓒ스카이데일리
▲ 카니발피자는 서울에만 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들어가면서부터 나올 때까지 한마디로 ‘축제’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반반피자와 차가운 바베큐 샐러드 파스타다. 유명세를 타다 보면 맛의 소홀함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여전히 좋은 평편이다. ⓒ스카이데일리
‘일상을 축제로’라는 모토를 내세운 ‘카니발피자’는 화려한 가면으로 번호표를 대신하고 있다. 서울에 총 8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데 강남에만 2개점이 들어서 있다. 언덕길의 카니발피자는 강남 1호점이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는 ‘반반피자’와 ‘샐러드 파스타’다.

‘쿠킹메이트’ 강남점은 올 1월 오픈했다. 쿠깅메이트 관계자는 “레스토랑 수요가 높아진 젊은 층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단가를 낮춰 강남에 문을 열게 됐다”며 “고객과의 경계선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쿠킹메이트(셰프와 요리로 친해지는 공간)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언덕길에서 19년째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언덕길은 강남역 상권 중 ‘맛집’이 밀집된 곳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1층 20평 기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500~2000만원, 시설비 및 권리금 8~10억원 선”이라며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