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용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조이포라이프는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와 건설경기 침체로 2010년 부도 위기를 맞았다. 활로를 고민하던 중 때마침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다.

홍문원 조이포라이프 이사는 “전체 매출 110억원 중 절반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며 “FTA를 통해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에 진출한 것이 재기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에서 막걸리를 생산하는 조술당은 2011년부터 수요가 줄고 일본 수출길이 막히자 와인 생산 쪽으로 활로를 잡았다. 2년간 연구를 통해 스파클링 와인 ‘쏘아(ssoa)’를 개발했다. 이 회사가 설립한 미 현지법인 앙앙은 내달 미국 주류 도매업체와 월 100만캔, 연간 21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가 16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연 ‘2014 FTA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는 109개 기업의 FTA 활용 성공 사례와 9건의 대학(원)생 FTA 활용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중 조이포라이프 앙앙 등을 포함해 18건(기업 15건, 학생 3건)이 본선에 진출했다.

우수 사례에는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는 신제품 개발 등 FTA를 적극 활용한 기업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다 FTA를 통해 경쟁국을 제치고 수출에 성공한 업체 △전사적인 협업체계 구축과 협력사 지원 등으로 FTA 활용에 성공한 사례 △시장 특성에 맞는 디자인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FTA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로 빛을 본 사례 등이 포함됐다.

톡톡 튀는 대학(원)생들의 아이디어도 많았다. 쌀 가공업체의 한·중 FTA 활용을 통한 수출, 한·콜롬비아 FTA를 활용한 지방성형기기 수출, 해외 애완견 인구 증가를 겨냥한 반려동물 기저귀 수출 아이디어 등이 제출됐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