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가 잘 돼서 좋은 하루였습니다."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선 강혜지가 퍼트를 선두 도약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강혜지는 이날 버디 6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오후 3시20분 현재 5언더파 67타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서 오전 조로 출발한 강혜지는 "아침에 연습장에서 몸을 풀 때만 해도 바람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1라운드를 치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1번 홀부터 바람이 갑자기 많이 불었다"고 어려웠던 첫날을 되짚었다.

그는 "이런 날씨에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보다 안전하게 그린 가운데를 노리는 공략법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퍼트가 잘 된 것이 오늘 좋은 점수가 나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강혜지는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위기를 퍼트로 많이 막았다"며 "특히 12번 홀에서 10m가 넘는 내리막 긴 퍼트를 넣으면서 심리적인 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숍라이트 클래식과 이달 초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그는 "시즌 막판에 열리는 아시아 대회는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며 "무리해서 연습하는 것보다 편하게 하는 것이 시즌 막바지 대회를 치르는 경험인 것 같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강혜지는 2012년 이 대회에서 공동 15위, 지난해에는 공동 17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맴돌았다.

그는 "이 코스가 늘 바람이 많지만 전장이 긴 편이 아니고 투온이 가능한 파5 홀도 있다"며 "웨지로 공략을 잘하면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3라운드 대회였다가 올해 4라운드 대회로 확대된 것에 대해 "체력이 더 큰 변수가 됐다"며 "변별력도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그는 "퍼트는 어릴 때부터 연습하는 것을 좋아해 괜찮은 편"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며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는 편인데 더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혜지는 "오늘 부모님과 사촌 형제들이 응원을 많이 와주셨다"며 "심리적으로 더 힘이 되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