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관장, 항문질환 원인 된다
[김희운 기자] 식생활의 서구화로 변비환자가 증가하면서 습관적으로 관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변 시 불쾌감 때문에 관장을 자주하면 도리어 변비가 심해지거나 다른 대장항문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10회 이상 관장을 한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주일에 2회 이상 관장을 하는 사람이 41%, 3회 이상 관장을 하는 사람도 16%나 됐다. 특히 최근에는 체내 묵은 독소를 빼내 다이어트 효과까지 본다는 ‘디톡스 열풍’에 따라 변비가 없는데도 커피나 소금물, 레몬주스, 유산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관장을 하는 사람들까지 늘고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관장기능이 첨가된 비데까지 등장해 변비해소 혹은 독소배출을 위해 관장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 관장용 비데로 관장을 한 뒤 변을 보면 변이 시원하게 나오므로 자기도 모르는 새 변을 보기 전 습관적으로 관장을 하게 된다.

비데관장을 6개월 이상 매일하면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이 떨어져 변이 직장까지 도달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고 도리어 변비가 심해지거나 항문 괄약근이 약해지게 된다. 또 항문을 보호하는 기름층이 씻겨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고 항문가려움증이 잘 생긴다. 더욱이 치질이 있는 사람이 수압이 센 비데관장을 할 경우 치질부위가 헐어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관장은 변비해결을 위한 최후의 방법이다. 관장을 습관적으로 자주 하게 되면 항문의 개폐를 담당하는 괄약근과 직장, 대장에 복합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즉 항문 괄약근이 느슨해지거나 항문점막이 충혈 돼 치질 및 항문이 짓물러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항문상처로 변이 찔끔찔끔 나오는 변실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관장과정에서 세균이 대장에 침투하게되면 출혈이나 궤양, 복막염, 패혈증, 심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변이 꽉 막혀 도무지 나오지 않거나 장기간 변비약 복용으로 장이 배변기능을 못하는 경우, 장에 혹이 있어 배변이 어려운 환자 등이 아니라면 관장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변비가 심한 경우엔 야채위주의 식단으로 바꾸고 분말 식이섬유 등의 변비 치료제를 먹거나 충분한 수분섭취와 가벼운 운동으로 장 활동을 돕고 불가피한 때에만 관장을 하는 것이 좋다. 변비도 없는 사람이 독소배출을 위해 관장을 하면 대장균 등 대장에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균까지 없어져 장염 등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치질의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요즘은 치질 치료제도 먹는 정제, 바르는 연고, 좌제 등이 있고 시중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림제약의 ‘렉센 연고’는 빠른 흡수로 찢어진 항문의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게 하며 삽입기가 함께 포함 돼 내치질에도 효과적으로 사용가능하다.

먹는 치질약 ‘렉센 티정’은 간편한 복용방법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질 환자가 이용하기에 적합한 치료제로 일상생활에서도 티내지 않고 꾸준히 치료하기에 적합하다.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만성질환자가 복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걷거나 앉는 등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조차 불가할 정도로 고통이 심한 경우나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한림제약의 ‘렉센 에스 좌제’를 삽입해 통증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치질연고나 좌약 사용 시 피부가 붓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하며 연고나 좌약은 좌욕이나 샤워 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치질개선 치료제에는 코오롱제약 엑스칠플러스연고, 시트리 프라맥스크림, 대화제약 헤모렉스좌제, 유니메드제약 자운고에프좌약 등이 있다.
(사진출처: 영화 ‘앵그리스트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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