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호의 파생은 연금이다 <8> 투자시기보다 시간…길게보고 분할매수를
필자는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절대적 시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시점에 진입해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게 마련이다.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장중 저점에 진입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격적인 하락 추세에 정면으로 맞서는 어리석은 행동일 수 있다. 이 딜레마를 헤쳐나가는 기본적인 방법은 분할진입과 사전 계획된 물량 외에는 절대 물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일중 저점에서 상방 포지션 진입을 선호한다. 인간의 속성에 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결제 약정이 동시에 나타나고 기관과 외국인의 하방 포지션이 순증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지라인은 이탈되고 큰 조정이 나올 것이다. 정확한 포인트를 잡으려 하기보다는 세 차례 정도 분할 진입하는 게 긴 시간을 놓고 봤을 때 더 낮은 가격에 진입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전에 계획된 물량 이상 진입한다면 1년에 몇 차례 나오는 큰 변곡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시장이 상승할 때 장중 고점에 매수 진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필자는 실전에서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를 많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매매 방식이 상당한 수익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손절매 라인을 짧게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은 참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파동을 그리며 움직인다. 이 파동의 흐름으로 인해 얼마든지 자신의 포지션이 불리해질 수 있다. 그 매 순간 짧게 손절매해야 한다.

빈번한 손절을 감내할 준비가 없다면 대단히 어려운 매매일 수 있다. 이 두 가지 외에 일중 움직임의 중간쯤에서 진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