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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부진에 고민 커진 이재용…B2B·SW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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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부회장, GE·페이스북 CEO 잇따라 만난다
    수익 불안정한 B2C 제조업 중심 사업구조 탈피
    페이스북과 협력 통해 스마트폰 '脫구글'도 모색
    스마트폰 부진에 고민 커진 이재용…B2B·SW로 돌파구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업 간 거래(B2B)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건 급변하는 미래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은 소비자의 취향 변화, 경쟁사의 등장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한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의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인 2조원 정도로 곤두박질친 게 대표적 사례다.

    ◆GE와 B2B 사업 강화 논의

    B2B는 고유 기술 혹은 솔루션 등을 보유하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그렇다. 이 부회장이 올초 “(B2C에서 B2B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IBM과 같은 회사가 되자”고 임원들에게 당부한 배경이다. 삼성은 최근 B2B용 태블릿인 ‘갤럭시 엑티브’를 출시하고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 사업을 중점 육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초청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GE는 현재 삼성테크윈에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엔진을 구매하는 B2B 분야 대형 고객사다. 두 회사는 지난 9월 엔진 부품과 함정 및 산업용 엔진의 한국 제조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물산도 물류 보안 시스템 분야에서 GE와 협력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 삼성이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과의 협력으로 구글 견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도 같은 맥락에서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라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으면 단순 기기 메이커로 머물 수밖에 없어서다. 반면 구글처럼 구동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생태계를 주도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구글은 삼성이 스마트폰 세계 1위가 되는 과정에서 함께 커 온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이 맞붙어야 하는 경쟁자이기도 하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삼성을 마뜩지 않게 보고 있다. 최근 삼성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기반 정보제공 소프트웨어의 출시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구글 측에서 “‘구글 나우’와 비슷한 서비스니 출시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삼성과 구글은 올초 앞으로 10년간 모든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특허 문제로 다툴 일도 없지만 삼성이 구글과 유사한 제품을 개발할 명분을 갖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삼성이 ‘탈(脫)구글’을 위해 야심차게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타이젠이다. 하지만 타이젠은 아직 이용자 수가 너무 적다. 삼성 입장에선 타이젠을 키울 때까지 구글을 견제할 수 있는 다른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고 페이스북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도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검색 시장에 진출하길 원하고 있다. 양사 최고경영진 간 만남에서 ‘페이스북 폰’ 개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부회장 역할 갈수록 커져

    이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다. 지난 8월엔 팀 쿡 애플 CEO를 미국에서 만났고, 9월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도 면담했다. 경영 전면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5개월째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로 이 회장이 입원한 지 5개월이 된다. 최근 상태가 호전돼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치료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단시일 내 경영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부진으로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이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윤선/정지은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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