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생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강자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백두산 백산수'(이하 백산수) 등 중위권 생수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이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제외한 생수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조사한 결과, 삼다수의 점유율은 지난 1월 46.3%에서 2월 46.5%로 0.2%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 8월 42.5%까지 떨어졌다. 6개월 새 4.0%포인트나 뒷것음질 친 것이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의 점유율 하락에 대해 "대형마트, 대형슈퍼마켓(SSM) 등은 제주개발공사가, 그외 거래처는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유통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이원화된 유통 구조로 영업전략을 펼쳐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수시장 지각변동?…최강자 삼다수 '하락세'
반면 강원평창수, 백산수, 아이시스8.0, 아이시스, 석수 등 다른 브랜드들의 점유율 합계는 1월 18.6%에서 8월 23.2%까지 매월 꾸준하게 늘었다.

농심의 백산수 점유율은 지난 1월 3.2%에서 꾸준히 올라가 4월 처음으로 4%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8월에는 처음으로 5%대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는 지난 2분기에 점유율이 줄었지만 성수기인 지난 7월과 8월 프로모션을 진행한 덕에 점유율이 5.5%, 6.3%로 다시 확대됐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생수 시장 규모가 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1%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에도 생수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먹는 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생수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다.

각 업체들은 이에 맞춰 시설투자와 마케팅 활동 등 투자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의 지속적인 매출 확대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백두산의 물맛과 각종 미네랄 성분에 대한 구매자의 좋은 평가와 입소문 덕분"이라며 "백산수는 대형 마트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시음행사 등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편의점 및 슈퍼마켓에서의 취급율을 더욱 높여, 내년에는 10%대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백산수 수원지인 백두산 부근 이도백하 지역에 20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남양유업도 생수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유통채널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천연수'의 리뉴얼을 통해 생수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0%의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서 생산공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해당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연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향후 2년 안에 500억원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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