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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전자 맥 못추는데…지주사 LG, 기세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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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권 탈출 이유 세가지

    (1) 주력 계열사 비중 낮추고
    (2) 비상장사 실적 좋아져
    (3) 브랜드 사용료 곧 재계약
    LG그룹 주력 계열사들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지주회사인 LG만 유독 강세다. 5만~6만원에 갇혀 있던 박스권에서 지난 8월 1년여 만에 탈출한 후 계속 상승 중이다. 주력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고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 연말 계열사들과 맺을 브랜드 이용료 재계약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화학·전자 맥 못추는데…지주사 LG, 기세등등
    ○고른 사업군·안정적 지배구조

    8일 LG는 0.54% 오른 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 3월의 저점과 비교해 39% 올랐다. 지난달 1년 신고가(7만6800원)를 찍은 후 코스피지수 급락에 발목을 잡혔지만 2거래일 연속 오르며 재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의 가파른 상승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CJ를 제외하면 LG는 올해 대형 지주사 중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CJ와 달리 그룹의 ‘주포’인 LG화학이 신저가로 고꾸라지고 LG전자의 가팔랐던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낸 성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는 주력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덕택으로 가능했다. LG는 자회사와 투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과 LG 브랜드 사용료, 건물 임대 등으로 수익을 올린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의 상장사와 LG CNS, 서브원 등 비상장사로 총 1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LG는 화학, 생활소비재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박스권에 갇혀 있었지만 올 들어 전자와 통신, 서비스 부문 비중이 높아지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추게 됐다”며 “이런 다양한 사업의 비중 변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성격도 경기민감주와 방어주, 산업재와 소비재 등으로 다양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중 가장 안정적인 편”이라며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산업별로 잘 정리돼 있다”고 말했다.

    ○화학과 전자…주포들이 변수

    비상장사들의 선전도 한몫했다. 올초 1만2000원이던 LG CNS의 장외주가는 4만원에 육박한다. 박 연구원은 “LG CNS는 삼성SDS 상장 계획으로 주목받으며 급등해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었다”며 “하반기에 이익이 집중돼 매출 3조원대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LG실트론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서브원의 해외 비중 확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연말 계열사들과 브랜드 사용료 재계약도 예정돼 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비를 제외한 매출의 0.2%인 브랜드 사용 수수료가 0.1%포인트 인상되면 연간 1300억원의 추가 현금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순자산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화학과 LG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정보기술(IT) 계열사들이다. 지난달에만 17% 떨어진 LG전자의 경우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3 출시로 스마트폰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는데 주가가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이달 들어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아이폰6’ 출시 후 한 차례 조정을 받은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2거래일 연속 오르며 2~3%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윤정현/강지연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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