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안전! 대한민국' 꿈꾸는 손해보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따르면 개미의 뱃속에는 ‘사회 위(社會 胃)’라는 별도의 위장이 있다고 한다. 그 속의 먹이는 소화되지 않고 머물러 있다가 굶주린 개미가 다가와 입을 벌리면 망설임 없이 갈무리된 먹이를 되올려 먹여준다. 인간사회에서 가장 훌륭한 ‘사회 위’가 바로 보험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일을 위해 수입의 일부를 모아뒀다가 내가 낸 보험료로 불행한 일을 당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손해보험산업은 불의의 사고자에 대한 공동보호라는 가치를 지향하며 발전해 왔다. 조선 말 문호개방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1922년 한국 최초의 손해보험사인 조선화재가 설립됐다. 이후 광복과 6·25전쟁 등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숨가쁘게 관통하면서 우리 손해보험산업은 국민 경제와 함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내는 저력을 보였다.

손해보험과 역사를 함께해 온 손해보험협회 창립 당시인 1946년도만 해도 4개이던 손해보험사가 현재 31개로 늘었다. 총자산 170조원, 보험료 규모 세계 9위 수준의 거대 금융산업으로 도약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의 아픔과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위기를 극복해 내고 오늘날 손해보험 100년 역사의 금자탑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

손해보험산업은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새로운 도전 앞에 역동적, 전략적 대응을 통한 미래 비전 제시가 절실한 시점에 이르렀다. 저출산 고령화 심화, 저금리 저성장이라는 급속한 변화의 흐름에서 우리 손해보험산업도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에서 전반적으로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손해보험업계는 이런 위기를 기회 요인으로 인식할 생각이다.

고령화 대비 보험 등 새로운 가치상품을 제공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자동차보험, 정책성 보험 확대를 통한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방안 등 신성장 전략도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

특히 안전 중심의 성장 모멘텀 발굴을 통해 정부의 국정 비전인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달성을 위한 민간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손해보험산업이 국가 안전에 기여해 ‘안전, 대한민국’이 실현되는 날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