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들에게 가톨릭 교회의 ‘뜨거운 감자’인 성(性)과 가족 문제에 대해 창의적이고 낮은 자세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교황은 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개회 미사를 집전하며 전 세계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 등 200여명에게 “진실한 자유와 겸손한 창의성을 발휘해 토론에 임하라”고 요청했다.

공개토론으로 진행되는 이번 주교 시노드는 ‘가정사목과 복음화’라는 주제하에교황이 전향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임신 중절, 혼전 성관 계, 이혼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피임과 재혼자들에 대한 영성체 등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 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진보 진영은 이번 회의로 가톨릭 교회가 가족 문제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 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가톨릭 교회의 전통 교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법원 결정 에 따른 이혼을 인정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재혼은 간통으로 간주하고 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14일 동거 중이거나 혼전에 자녀를 낳은 남녀 20쌍의 결혼 미사를 집전하는 등 결혼과 가족 문제에 대해 비교적 열린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제3차 임시총회로 오는 19일까지 보름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