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4] 세계은행, 한국의 인재개발 노하우 개도국에 전한다
한국과 세계은행이 손잡고 창조적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과 세계은행은 오는 11월4일 서울에서 ‘한국·세계은행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창조적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과 교육부 등이 공동으로 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4’ 개막식에 하루 앞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김용 총재를 비롯해 세계은행의 교육 관련 주요 인사가 참석하며 한국에서도 인재 육성 관련 주요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김 총재가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양측 간 공동 논의의 장을 마련하자는 데 합의하면서 마련됐다. 당시 김 총재는 한국 교육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창의적 인재 양성 등 더욱 발전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해야 하고 세계은행이 이와 관련해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또 한국 교육의 우수사례를 다른 나라에 전파하는 데에도 관심을 나타내며 한국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은 개별 국가에 자금을 빌려주는 본업 외에도 개발도상국의 교육과 보건 분야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한 한국의 사례는 개도국들이 배워야 할 벤치마킹 대상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판단이다.

한국과 세계은행은 2009년부터 개도국의 교육 관련 고위공무원을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시켜 국제적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한국 교육현장을 연수토록 하는 동아시아프로그램(EAP)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또 지난 8월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에 15번째 지원국으로 합류했다. GEFI는 교육 발전을 위한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 시민교육을 강화하자는 국제운동으로 반 총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김 총재, 유엔아동기금(UNICEF) 상임이사 등이 고위급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한국은 나아가 세계의 교육발전 아젠다를 설정하고 국제 협력을 논의하는 세계교육포럼을 내년 5월 인천 송도에서 연다. 세계교육포럼은 유네스코, 세계은행, 유엔아동기금,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 주관하는 교육분야의 기념비적 국제회의로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열린다. 10여년마다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은 출범 당시의 캐치프레이즈인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의 그동안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한다. 유네스코는 한국에 세계교육포럼 개최를 요청하면서 본회의 특별 세션을 통해 한국의 교육 발전 경험과 교육적 도전과제를 공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곤 교육부 세계교육포럼준비기획단장은 “한국이 세계 교육 발전을 이끄는 데 적극 참여함에 따라 국가적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