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4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만 45만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예년처럼 시민 의식 부족으로 인한 무단 쓰레기 투기도 반복됐다.

5일 경찰과 서울시에 따르면 4일 강서구 마곡철교와 용산구 한강철교, 마포구 성산대교 인근 한강에서 불꽃축제를 구경하던 요트 등 배 세 척이 전복, 침수되거나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다 경찰에 구조됐다.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밀려 넘어진 부상자도 속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162명이 구급 요청을 했고, 무릎 골절과 어깨 탈골 등으로 2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화약재나 먼지가 눈에 들어가 구급요청을 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고, 상태가 심한 세 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아 신고도 17건에 달했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 경찰 18개 중대 1600여명, 소방차 32대와 선박 다섯 정, 소방 인력 139명이 배치됐다. 주최 측인 한화그룹도 500여명의 임직원 봉사단을 안전관리와 질서유지에 투입했지만 혼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매년 반복되는 쓰레기 투기도 잇따랐다. 행사가 끝난 뒤 한강공원 일대는 곳곳에 먹다 버린 음식과 각종 일회용품 등이 나뒹굴었다. 쓰레기통이 부족한 탓에 도로 구석이나 가로수 주변에는 쓰레기더미가 가득 쌓였다. 서울시 측은 “올해도 지난해 불꽃축제와 비슷한 20만t의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여의도 인근 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다. 앞서 경찰과 서울시가 자동차 전용도로의 불법 주·정차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했지만 도로 곳곳에 멈춰선 차량으로 주변 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