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투쟁 주도…비례대표 '덫'에 걸린 野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기식·김광진 등 20명 대부분 시민·노동운동 출신
타협보다 투쟁 선호…지도부에 사사건건 반기
지역구 따내려 '튀는 행보'도
타협보다 투쟁 선호…지도부에 사사건건 반기
지역구 따내려 '튀는 행보'도

새정치연합 비례 초선 의원은 김광진 김기식 김기준 김용익 김현 남윤인순 도종환 배재정 백군기 은수미 임수경 장하나 전순옥 진선미 진성준 최동익 최민희 한정애 홍의락 홍종학 등 20명이다.
이들 의원은 대부분 시민단체 출신이거나 노동·학생운동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의원이 비례대표 1번이란 사실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자연스럽게 정치적 타협보다는 투쟁을 통한 쟁취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념적 지향도 진보에 가깝다.
막말 등으로 구설에 오르는 의원도 적지 않다. 김광진 의원은 지난해 1월 트위터에 새해 소원을 ‘명박 급사’라고 올려 논란이 됐다. 장하나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이 불거진 뒤 ‘대선 불복’을 선언해 여당 측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의원이 간사로 활약 중인 초·재선 의원 모임 ‘더좋은 미래’는 중대 사안이 터질 때마다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집단 행동으로 당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여당과 타협하려는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좋은 미래’는 지난 5월 정부의 기초연금 안이나 작년 말 ‘외국인투자촉진특별법’ 처리에 끝까지 반대하면서 당시 이에 합의하려던 김한길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을 보면 비례 초선이 의원총회 같은 데서 비교적 조용히 앉아 있는 반면 우리 당에선 목소리 큰 사람은 죄다 비례 초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례대표를 뽑을 때 당성을 최우선적으로 보기 때문에 강성들이 많이 모이게 되고, 이들이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위해 무작정 당론을 따르기보다 일부러 정치적으로 튀는 행보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