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사정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수원지역 부부 12쌍이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사랑의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3일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사정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수원지역 부부 12쌍이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사랑의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덕에 38년 만에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혔습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3일 결혼식을 올린 최희만 씨(65)는 벅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최씨 부부는 1976년 혼인신고를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다가 이날에서야 처음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이들의 결혼식은 삼성전자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사랑의 합동결혼식’을 열면서 성사됐다. 삼성전자는 사정이 있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수원지역 부부 12쌍에게 결혼식과 피로연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수원시청으로부터 추천받아 다문화 가정 8쌍과 저소득층 가정 4쌍을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 내 디지털연구소 1층 디지털홀을 예식장으로 꾸미고 하객 700여명을 초청해 이들의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이 주례를 맡았고 사회와 축하공연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가 끝난 뒤 최씨는 “아내에게 결혼식을 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떨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을 시작으로 오는 26일에는 의정부, 다음달 30일에는 안산에서 각각 1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늦깎이 웨딩마치’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