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한 지난 1일 종가 기준, 김 의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2조93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카카오 지분 22.23%(1257만4461주)에 종가 16만6500원을 곱한 결과다. 그가 지분 100%를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다음카카오 지분 17.60%까지 합하면 김 의장의 주식 가치는 3조7509억원까지 올라간다.
이 의장은 상장사 기준으로 줄곧 IT업계 주식 부호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다음카카오 출범과 함께 2위로 밀려났다. 네이버의 시총은 26조원에 달하지만 이 의장의 지분은 4.64%에 그쳐 주식 가치는 1조2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공대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인 두 사람의 묘한 경쟁은 일단 주식 가치로는 김 의장이 역전을 거둔 형태가 됐다.
현재 주식 부자 ‘1조원 클럽’에 포함된 IT 상장사 주주는 김 의장과 이 의장 둘뿐이다. 뒤를 이어 IT 주식 부호 3위에는 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올랐다. 박 의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3477억원이다.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씨는 주식가치 3087억원으로 4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888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2246억원), 송병준 게임빌 대표(2174억원),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1268억원), 오승환 NHN문화재단 대표(1143억원), 김병관 웹젠 의장(984억원) 순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