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 씨(53)가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한 서울 옥수동 A아파트를 수사 중인 경찰이 난방비가 0원으로 집계된 16가구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일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동절기(12~3월)에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달이 두 번 이상인 69가구 중 16가구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9가구 중 해외 체류나 열량계 고장 등의 이유가 있는 53가구는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민들의 고의적인 열량계 조작은 확인되지 않아 아직 입건된 주민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성동구청은 김씨가 사는 A아파트에 대한 서울시의 실태조사 결과 월 가구 난방량이 ‘0’인 경우가 300건, 월 가구 난방비 9만원 이하가 2398건 발견됐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후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6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 중 0원 난방비가 많이 나온 4가구의 열량계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 감정을 요청했다. 연구원은 “열량계 자체 결함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손상 흔적이나 인위적 고장 여부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봉인지 훼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방문 및 구두 조사도 함께 벌였다. 경찰은 앞으로 난방량이 ‘0’인 이유가 소명되지 않은 16가구에 대해 형사처벌 가능성을 열어놓고 소환조사 등을 벌일 예정이다.

또 아파트 관리소의 난방비 부과 및 징수상 문제점도 조사할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