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강자' 바디프랜드, 방문직원 없는 정수기 렌털
렌털(사용료를 내고 빌려 쓰는 것) 방식으로 안마의자 시장을 넓힌 바디프랜드가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방문원을 두지 않고 교체 부품을 정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렌털료를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바디프랜드는 30일 정수기 ‘W’(사진)를 내놓고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정수기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스스로 제품을 관리한다는 점이다. 4개월에 한 번씩 회사에서 보내주는 필터를 받아 사용자가 직접 교체하는 방식이다. 필터를 빼면 물이 바로 차단돼 교체가 쉽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물을 저수조에 받아놓고 쓰는 게 아니라 곧바로 정수하는 방식(직수형)이어서 세균 번식을 차단했다. 바디프랜드는 ‘W’ 정수기의 한 달 렌털료를 1만4900원으로 책정했다.

바디프렌드는 사생활에 민감한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을 꺼리는 1인 가구, 여성 가구 등은 셀프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렌드는 신생 업체에 큰 부담이 되는 방문관리 조직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기존 안마의자 서비스 조직을 활용해 제품 수리 등 AS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스스로 관리’ 방식의 정수기 렌털사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필터 교체나 세척 등 주기적인 방문관리 문화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채택하는 업체가 점차 늘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25일 바디프랜드와 비슷한 개념의 제품을 내놨고, 제습기 ‘뽀송’으로 유명한 위닉스는 탄산수까지 나오는 ‘스스로 관리 방식’ 정수기를 일시금 조건으로 판매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