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제2의 세계 금융 중심지인 홍콩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지정학적인 불안감이 커졌다. 또 미국 소비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93포인트(0.25%) 내린 1만7071.22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5.05포인트(0.25%) 떨어진 0.25% 하락한 1977.8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6.34포인트(0.14%) 하락한 4505.85로 장을 마쳤다.

중국이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우크라이나, 중동지역에 이은 또 다른 지정학적 위험요소(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홍콩이 주요 금융허브인만큼 중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번 시위로 홍콩 시내 은행과 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급락했고, 홍콩달러도 크게 위축됐다.

패트릭 코바넥 실버크레스트 애셋 매니지먼트 선임 연구원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은 홍콩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 해당지역 모두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1일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시위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미국의 개인소득과 개인소비가 모두 증가한 것은 기준금리가 조만간 인상될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개인 소비 지출이 지난달보다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5개월간 최고 증가율이다. 8월 개인소득은 지난달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8월 잠정주택판매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다. 잠정주택판매는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은 했지만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잠정주택 판매 지수가 전월대비 1.0% 하락한 104.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105.8을 기록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난달엔 주춤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2% 하락했다. 드림웍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인수 가능성이 번지며 26% 급등했다. 실적 호조로 투자 평가가 좋아진 나이키는 0.1%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낸 나이키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증시 수익률 상회’로 조정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