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안젤로 폰조니 피렐리코리아·재팬 사장 "슈퍼카 수요 느는 한국…피렐리엔 기회의 땅이죠"
“슈퍼카 수요가 증가하는 한국은 피렐리엔 기회의 땅입니다.”

조반니 안젤로 폰조니 피렐리코리아·재팬 사장(사진)은 26일 서울 역삼동 피렐리코리아 사무실에서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대당 2억원이 훌쩍 넘는 슈퍼카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성능 스포츠카는 극한의 상황에도 견딜 수 있는 타이어가 필요한 만큼 피렐리의 성장 전망이 어느 때보다 밝다”는 얘기다.

피렐리는 1872년 조반니 바티스타 피렐리가 만든 타이어 제조사다. 세계 5대 타이어 회사로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 대회로 꼽히는 포뮬러원(F1)에 자사 초고성능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폰조니 사장은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애스턴마틴 벤틀리 등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이 신차용 타이어(OE)로 피렐리를 많이 장착하고 있다”며 “이런 차량을 소유한 이들이 피렐리 타이어에 만족하고, 향후 타이어를 교체할 때에도 다시 피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경기 용인시에 피렐리 매장을 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피렐리 매장으로 1317㎡ 규모 부지에 전시 공간과 정비 시설, 창고 등을 갖췄다.

폰조니 사장은 “명품 타이어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용인점은 서울 접근성도 좋고 휠 밸런스(타이어와 휠의 균형을 맞추는 것)와 얼라인먼트(차량에 장착된 타이어와 휠의 위치를 차량 출고 시 허용 값으로 조정하는 것) 장비도 최고급으로 갖췄다”고 말했다. 용인점은 피렐리코리아의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시장의 수요에 맞춰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매장 확대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 활동도 펼칠 방침이다. 피렐리 타이어를 장착한 차를 타고 서킷을 달리며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도 계획 중이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피렐리 캘린더’도 줄 예정이다.

폰조니 사장은 “1964년 시작해 올해 발행 50주년을 맞는 역사 있는 달력”이라며 “그해에 가장 유명한 모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만들기 때문에 타이어 업계는 물론 패션업계에서도 주목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제니퍼 로페즈와 지젤 번천, 미란다 커, 페넬로프 크루즈 등이 피렐리 캘린더의 모델이었다. 2012년에는 피렐리의 브랜드 스토리를 일상과 요리 레시피와 엮어 소개한 ‘마일스 앤드 밀스(Miles and Meals)’라는 책을 한정 발간하기도 했다. 마일스 앤드 밀스는 타이어와 음식 재료를 화보처럼 제작했다. 타이어 소재와 요리 재료 사이의 유사점을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다.

피렐리는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인터밀란의 후원사다. 폰조니 사장은 “한국에 유럽 축구, 그리고 인터밀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 많은 이들이 피렐리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