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 모멘텀 공백기…"10월 반등 2080까지 가능"
이번주 국내 증시는 모멘텀(상승동력) 부재와 3분기 실적 우려가 겹치면서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단기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 유입과 내수주(株) 약진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1990선 위에서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96% 내려간 2034.11포인트(25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원고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중국의 추가 부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약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조 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에 시가총액(주가를 시가로 표시한 금액) 비중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52주(1년) 신저가로 추락, 이는 곧바로 지수의 하락 압력으로 연결됐다.

또 미국의 IS 공습으로 글로벌 전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연일 빠져나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에 대해 "지난주 주식시장은 하방압력이 지속됐다"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 하향이 확대된 데다가 기관을 제외한 매수주체도 등장하지 않아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G2(미국, 중국) 경기와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판단과 투자자들의 반응이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김 팀장은 내다봤다. 그는 "3분기를 끝낸 후 거시환경의 변화를 체크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매력 판단을 진행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분기 회복세를 보인 중국경제가 다시 둔화되면 금융시장은 악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전자를 필두로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인 의견은 주가수준에 상당 부문 반영된 것도 사실이라고 김 팀장은 판단했다.

리딩투자증권 김재호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게다가 환매가 지속되던 주식형펀드 자금도 종합주가지수 2000선에 근접하면서 다시 유입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지수의 예상 변동 폭을 2000~2080포인트로 예상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과 2분기 실적 악재의 선반영 등이 상승 요인인데 반해 미국 경기의 선행지표 둔화와 양적완화(QE3) 종료 임박 모멘텀 공백, 외국인 관망세 지속 등은 하락 요인으로 제시됐다.

오 팀장은 "자동차, 정보기술(IT), 소재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들의 단기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가격대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이번주엔 3분기 실적 부진을 미리 반영했다는 시각으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10월 내내 기간조정의 연장선상에서 제한적인 반등 시도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지수의 2000선 붕괴와 하방 경직성 훼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대외적으로 유럽발(發) 정책기대 유효, 대내적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 그리고 이와 맞물린 내수주의 실적개선세가 주요 수출주 실적둔화에 대한 완충 작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업황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고 실적 괴리도(예상치 대비 결과치) 발생 가능성이 낮은 내수주(건설, 증권)와 배당주, 개별 실적 모멘텀 보유 중소형주, 단기 모멘텀을 보유한 중국 국경절 관련 소비재 등에 당분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