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주민들 대책위 구성…인천시 항의 방문 예정

2016년 사용 종료될 예정인 수도권매립지의 대체 부지로 인천시 옹진군의 섬 지역이 거론되자 관할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시는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부지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시가 지난 6월까지 진행한 대체 매립지 검토 연구 용역에서 옹진군 신·시·모도와 영흥도 등 5곳이 후보지로 정해졌다.

시는 이달 중 후보지 가운데 1곳을 선정해 발표한 뒤 폐기물처리시설기본계획 등 행정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체 후보지에 옹진군 섬 지역이 포함되자 관할 지자체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옹진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흥도 등 관내 지역에 폐기물매립장을 짓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옹진군 측은 "시는 매립방식을 바꿔 생활 쓰레기는 소각하고 남은 재만 매립한다고 하지만 소각재뿐 아니라 폐석회 등 일반폐기물과 폐유 등 지정폐기물을 매립하면 침출수로 인한 해양오염이 크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도 훼손돼 주민 대부분이 관광업과 농·어업에 종사하는 도서민들은 생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영흥도가 대체 후보지로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화력발전소로 고통을 받는 영흥도에 쓰레기매립지까지 들어올 경우 환경 재앙의 섬으로 각인되고 주민들도 큰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도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 항의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영흥도 주민들은 29일 이장, 부녀회장, 주민자치위원 등 주민 대표 88명으로 가칭 '쓰레기대체매립장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조만간 인천시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