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 킨텍스서 오후 8시까지... 행사는 31일까지
경기도 고양에 거주하는 천태길(가명)씨는 30일 부인과 함께 방문한 향토제품대전 현장에서 김장용 절임배추를 예약한 뒤 이렇게 말했다. 천 씨는 "그동안 절임배추를 주문해 김장을 담궜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지만 이렇게 현장에서 직접 생산자를 만나 상담을 받기는 처음"이라며 "재배과정과 가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명절에 고생하는 아내를 위한 깜짝 선물로 바로 예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100여종의 향토제품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 고양 킨텍스(1전시장 3홀)에서 진행 중인 2014 대한민국 향토제품대전에는 한우, 차·음료·주류 세트 등 명절 선물용 제품 외에 주부 관람객을 위한 이색 제품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충북 괴산 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은 행사기간 중 현장에서 김장용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괴산은 일교차가 크고 토질이 배추재배에 적합해 대표적인 고랭지배추 생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괴산군 소재 430여 농가가 모여 2012년부터 김장용 절임배추 '자연 한포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오고 있다.
괴산 시골절임배추향토산업 육성사업단의 오정규 사무국장은 "괴산의 절임배추 '자연 한 포기'는 전남 신안 도초농협에서 3년 동안 간수를 제거한 천일염과 지하 15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 작업해 배추가 무르지 않고 김치의 아삭한 맛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김장 담그기에 부담을 느끼는 주부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부터 절임배추와 함께 김장 양념꾸러미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사무국장은 "현재 가격은 김장물가를 안정시키고 농민의 최저 소득을 보장하는 수준에서 책정된 것"이라며 "김장철이면 변동이 심한 농산물 가격에 상관없이 지금의 가격을 앞으로 3, 4년 간은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토제품대전 기간 중 김장용 절임배추 20kg(7∼10포기) 1상자를 2만9000원(정가 3만원)에 예약할 수 있다.
이 외에 충남 태안 안면도농협의 유기농 태양초 고춧가루, 태안소금명품화사업단의 송화소금도 인기다. 유기농 태양초는 안면도 친환경작목반과 안면도농협 간 100%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제품으로 그늘에서 2, 3일간 숙성한 고추를 지하수로 세척한 후 비가림 시설에서 햇빛을 이용한 건조과정을 거친 제품이다. 행사기간에 한해 1kg 고춧가루를 3만3000원(정가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태안소금명품화사업단이 선보인 송화소금 세트는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나온 천일염에 소나무에서 직접 채취한 송화가루를 입힌 제품이다. 소금 특유의 쓴맛을 제거해 각종 요리에 사용할 경우 깔끔한 맛을 더할 수 있다는게 업체측 설명이다. 정가 4만5000원짜리 세트를 3만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개막 이틀째인 대한민국 향토제품대전은 30일 주말을 맞이해 추석 명절용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는 내일(31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향토제품대전을 찾은 관람객에게는 내달 18∼21일 경기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열리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무료 초대권(1만원)을 사은품으로 준다. 또 현장에서 3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관람객 5명을 뽑아 젓갈 4종세트(명란, 창란, 명태, 가자미식해)(정가 5만원)와 지리산 산청선물세트(정가 6만원)도 준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엑스포서비스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향토제품대전 자세한 사항은 행사 홈페이지(www.ruralshow.co.kr)를 참고하면 된다.
고양=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