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영이 시한폭탄을 끌어안았다.



KBS2 일일드라마 `뻐꾸기둥지`(곽기원 연출/황순영 극본)서 이화영(이채영)은 그야말로 시한폭탄을 들고 있다.



언제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에 그는 늘 불안해야했다. 그녀의 인생은 늘 폭탄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이제 정병국(황동주)을 빼앗고, 회사를 빼앗고 모든걸 빼앗고 복수를 마친 그녀에게 남은 폭탄은 아들이었다.



자신이 10달 동안 뱃속에 품고 있었음에도 한번도 `엄마` 소리를 하지 않은 정진우(정지훈)가 그랬다. 진우는 자신을 엄마라고 칭할때마다 "이상하다. 왜 자꾸 엄마라고 하냐"고 맞섰다. 그리고 친모를 찾는 진우를 혼내면서 그와 자꾸 대립했다.



그런가하면 핵폭탄급 시한폭탄은 옛남자 최상두(이창욱)였다. 최상두는 자신도 모르고 배추자(박준금)가 사는 집을 찾아가는가 하면 계속해서 그녀 주위를 얼쩡댔다. 심지어 정진우에게까지 접근해 엄마, 아빠 이름을 확인하며 의아해했다.







그는 이화영에게 "네 아이도 아닌 아이한테 그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뭐냐. 수상하다. 저 아이가 없어지면 엄마 아빠가 널 얼마나 원망할까"라며 비웃었다. 결국 이화영은 사람을 시켜 최상두에게 겁을 줬지만 그럴수록 최상두는 더 미쳐 날뛰었다. 최상두는 회사 홈페이지에 이화영의 과거를 줄줄이 늘어놓기도 했다. 술집에서 몸을 팔고 나레이터 모델을 하며 연명하다가 어떻게 대표자리에 오르게 됐는지 의아하다는 글이었다. 과거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몰래 이 폭탄들을 처리해야 하는 이화영이지만 그럴때마다 시어머니가, 남편이, 혹은 유성빈이 몰래 지켜보고 있어 혼자 뜨끔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든 걸 빼앗은 악녀는 복수의 쾌감을 느끼기도 전에 발등에 떨어진 불과 끌어안고 있던 폭탄들을 처리하느라 동분서주 뛰고 있다. 과연 이런 그녀의 문제들이 언제 터질지, 과연 이화영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뷰스타 김혜정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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