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온건파’ 의원 10명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따로 모임을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전날 장외투쟁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던 15명의 의원 중 8명이 참석했다. 당초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던 의원은 김성곤 김영환(이상 4선), 김동철 박주선 변재일 주승용 조경태(3선), 안규백 유성엽 이찬열 장병완(재선), 민홍철 백군기 이개호 황주홍(초선) 의원 등 15명이다. 성명서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문병호 최원식 의원이 이날 추가로 의기투합했다.

김동철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는 야당의 최대 투쟁 수단”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버릴 수 없고 어떤 현안도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참석 의원들이) 확인했다”며 “다만 이렇게 하는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잘하고 있다는 식으로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원식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주체가 되려면 국회로 돌아와 의사일정을 소화하고 여당과 협상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밀집한 안산 지역구 출신인 김영환 의원은 “야당이 장외로 나가는 것은 결과적으로 세월호 특별법 관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 대 반민주’ 시대가 끝난 지금은 (장외투쟁이) 일시적으로 시도하는 전술이 돼야지 걸핏하면 국회를 걷어차고 나가는 건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헌법상의 권한을 방기하는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장외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