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내달 당(黨)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다시 한번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당 전국위원회가 내달 18∼19일 워싱턴DC 메리어트 마퀴즈 호텔에서 개최하는 '여성 리더십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2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 행사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동시에 신진 여성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이 환영회를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 행사의 두 번째 날에 클린턴 전 장관은 오찬 연설을,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세션에서 기조 연설을 각각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조우는 차기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의도적으로 '거리 두기'를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앞서 지난 1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시리아 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한 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Don't Do Stupid Stuff)는 오바마의 외교독트린에 대해 "위대한 국가는 원칙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 '멍청한 짓은 하지 마라'는 말은 원칙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논란이 일자 이틀 뒤인 12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공격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한 데 이어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이던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어의 한 행사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으나 두 사람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