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진정성갖고 계속 대화", 유족 "몇차례 더 만나 풀어갈 것"

새누리당이 장기 교착 상태인 세월호법 국면을 풀기 위해 유족들과 직접 대화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25일 국회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만나 이제까지 3자협의체 구성을 비롯해 세월호특별법 논의 과정의 주요 쟁점에 대한 각자 입장을 교환했다.

양측은 이날 회동에서 특별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이틀후인 27일 다시 면담을 갖고 세월호법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유가족들과 두 차례 비공개 회동을 갖기는 했지만, 협상 주체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원내 지도부가 유족들과 공식적으로 접촉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호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그간 있던 오해를 씻고 소통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 유족들과 진정성을 갖고 계속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실질적으로 가족과 여당의 대표성 있는 분들이 처음 만나다시피한 자리"라며 "특별법과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 서로 오해한 부분을 설명했고, 시간이 지나고 만남을 자주 가지다 보면 어느 정도 해소해 나가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의견 일치를 이룬 부분은 없지만 앞으로 몇차례 더 만나면서 풀어나갈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3자협의체에 대해서도 앞으로 풀어갈 문제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여야와 유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3자협의체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유가족과 직접 대화에 나선 만큼 3자협의에 준해 유족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여 강경 투쟁을 선언하며 장외 투쟁 가능성까지 내비친 야당이 파행으로 치닫기 이전에 여지를 마련,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유족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충분히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겠느냐"면서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이미 밝힌 바대로 유족들의 입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류미나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