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作 DNA 살리고 현대적 감성 입힌 '모던 클래식'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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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타르가
올해 세 번째 모델 선보여
알루미늄 커버 씌운 '타르가 바'
C필러 자리엔 커다란 유리창
전천후 스포츠카
승차감 좋아 출퇴근 거뜬
주말엔 서킷에서 레이싱
가속·코너링 느낌도 굿~
올해 세 번째 모델 선보여
알루미늄 커버 씌운 '타르가 바'
C필러 자리엔 커다란 유리창
전천후 스포츠카
승차감 좋아 출퇴근 거뜬
주말엔 서킷에서 레이싱
가속·코너링 느낌도 굿~

911에는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들이 있다. 이 중 오픈 에어링을 즐기기 위한 컨버터블도 있다. 컨버터블이 갖고 있는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전복사고 시 탑승객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업자인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아들인 페리 포르쉐는 그의 아들인 알렉산더 포르쉐와 한스 페터 등과 함께 오픈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차량을 고안해낸다. 지붕이 열리되 탑승객을 보호해주는 B필러(차 지붕과 문짝을 이어주는 가운데 기둥)를 박아 넣는 세미 카브리올레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911 타르가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다.

타르가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초기 타르가는 소프트톱 지붕(직물로 된 지붕)과 B필러, 뒷유리로 구성됐다. 이 모양은 964(3세대 911)가 나올 때까지 유지됐다. 1996년 타르가의 두 번째 모델이 나왔다. 탈부착이 아닌 슬라이드 방식으로 여는 글라스 루프가 탑재됐다. 이는 997(6세대 911, 2005~2011년)까지 쓰였다.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에는 세 번째 타르가가 나왔다. 형태는 초기 타르가와 비슷하다. 전통과 역사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해냈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이상의 노력을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백지에 새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명작의 정수를 온전히 담아내면서 현대 감성을 버무리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포르쉐는 이 작업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타르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타르가4와 타르가4S. 타르가4에는 배기량 3.4L짜리 박서엔진(수평대향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고출력은 350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진 4.8초가 걸린다. 이보다 힘이 센 타르가4S는 3.8L박서엔진이 들어가 있다. 최고출력 400마력,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4.4초, 최고속도는 296㎞/h에 달한다

타르가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지붕 구조다. 덕분에 지붕을 열고 닫을 때 주위 시선을 집중시킨다. 조작은 쉽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열고 닫는 시간도 각 19초면 된다. 이번 포르쉐 911 타르가는 오래전 전통에서 정수를 뽑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오늘’을 반영했다. 앞으로 20~30년 후에도 ‘여전히 멋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동차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911 타르가는 그 흔치 않은 차량 목록에 이미 이름을 올려놨다. 모던 클래식이란 그런 것이다.
가격은 기본 판매가 기준으로 타르가4가 1억4080만원, 4S는 1억5850만원이다. 물론 이건 기본 가격이다. 실제로 이 차를 사려고 한다면 한두 가지 옵션이 추가되면서 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금액이 ‘그리 과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