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추가 금리인하 논쟁…'마이너스 예금금리' 임박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추가 금리인하론'에 공감대 형성
    대출금리 내리도록 '도덕적 설득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추가 금리인하 논쟁…'마이너스 예금금리' 임박
    추가 금리 인하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거세다.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것은 잘한 일이다. 온 국민이 바라는 ‘경제 살리기’에 통화정책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렵게 내린 만큼 의도했던 정책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점이다. 시늉만 해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비판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고집스럽다’할 정도로 지켜온 금리정상화 명분도 사라진다. 금리를 내린 이상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금리 인하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안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일이다. 8월 금융통화회의에서 한꺼번에 두 단계, 0.5%포인트 내렸어야 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오는 9월 회의에서는 한 차례 더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 사이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방안에 대해 의외로 빨리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반대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계부채가 과다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더라도 더 이상 차입할 여력이 없어 오로지 가처분소득이 늘어나야 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반대론자의 논거다. 가계부채가 경제 현안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처분소득과 소비 간 상관관계 추정치가 ‘0.9’ 이상이라는 점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추가 금리인하 논쟁…'마이너스 예금금리' 임박
    중요한 지적이다. 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돋보이는 것은 이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기부양책 역사상 처음으로 핵심 대상을 기업에서 가계로, 그것도 단순히 소득을 늘려주기보다 당장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총수요 항목별 국민소득 기여도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6%에 달한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논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전달경로’(본원통화 공급 혹은 정책금리 인하→시장금리 하락→총수요 증대→경제 성장률 제고)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이때 통화정책 효과는 금리 인하에 따른 총수요 증가, 즉 탄력도에 의해 결정된다. 탄력적이면 크고(케인시안), 비탄력적이면 작다(통화론자).

    금리 인하에 따른 총수요 탄력성은 경제발전 단계, 경제주체의 캐시플로, 화폐 환상 등에 의해 달라진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경제발전이 미성숙 단계인 신흥국처럼 자금수요 초과 상태에서 화폐 환상까지 있으면 ‘탄력적’으로, 그 반대의 경우는 ‘비탄력적’으로 나타난다. 개별 국가로 한정한다면 경제발전 단계가 높아질수록 탄력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은 준선진국에 속한다.

    이 때문에 통화정책 관할 대상에 어디까지 포함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그린스펀 독트린’처럼 실물경제만 고려하면 우리도 금리 인하에 따른 총수요 탄력도가 비탄력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선진국이거나 특정국가도 경제발전 단계가 높아질수록 그 정도는 심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버냉키 독트린’ 등 자산시장까지 포함시킬 경우 금리 인하에 따른 총수요 직접증대 효과가 작더라도 주가와 부동산값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로 총수요 간접증대 효과는 의외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임금소득에 비해 자산소득은 불로소득 성격이 짙어 같은 소득이라도 쉽게 쓰기 때문이다.

    온라인 급진전에 따른 네트워킹 효과로 통화정책에 있어 심리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디지털 시대에 맞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시대에 통화정책을 비롯한 모든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책수요층에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잃어버린 20년’이 우려될 정도로 경제가 긴박한 상황일수록 금리를 내릴 때 한 단계(normal step) 혹은 이보다 좁게(baby step) 내리는 것보다 한꺼번에 두 단계 이상(big step) 내리고, 일단 내리면 장기간 유지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금융위기 직후 ‘버냉키·앨런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이 대표적이다.

    한국처럼 시중은행의 이기주의 혹은 보신주의로 정책금리와 시장금리 간 체계가 잘 잡혀 있지 않은 나라에서는 정책금리를 내리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내려갈 수 있도록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도덕적 설득’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금융지도나 금융감독도 강화해야 한다. 정책금리를 내리고 손 놓고 있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

    금리 인하 이외 다른 통화정책 수단도 활용해야 한다. 우리보다 운신의 폭이 좁은 다른 중앙은행들은 한동안 쓰지 않던 ‘지급준비율 수단’을 손질해 쓰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 매도·장기채 매입)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단순히 잭슨홀 미팅 참가 여부보다 이런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통화정책 글로벌화’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속보] 시진핑 "李 대통령 방중 뜻깊어…'韓中 새시대' 든든한 기초다져"

      [속보] 시진핑 "李대통령 방중 뜻깊어…'韓中 새시대' 든든한 기초다져"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2

      日언론 "中, 한·일 이간질 하고 있다"…외신 반응도 극과극

      한·중 정상이 만난 5일 중·일 양국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 일본 측과 각각 대치 중인 상황을 의식한 듯 한·중 공통의 역사 인식을 부각하고 나섰다. 반면 일본은 일·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 등을 감안해 한·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중국 관영매체들은 한·중 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를 앞다퉈 높게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한·중 정상회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하고 ‘하나의 중국’을 견지한다”고 밝힌 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매체는 한·중 관계 정상화가 일본의 전략적 선택지를 제약할 가능성을 놓고 경계 어린 목소리를 내놨다. 우리 외교·안보 당국이 양안 문제 등에서 향후 유보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나선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 이후 대일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을 통해 이간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정상원 기자 

    3. 3

      마두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도착…헬기·장갑차로 이동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의 남부연방지방법원에 도착했다.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이날 첫 법정 출석을 위해 헬기에 태워져 법원 인근 헬기장으로 호송됐다.중무장한 병력이 수갑을 찬 것으로 보이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끌고 가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들은 장갑차에 태워져 법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법원에서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마약 밀매, 돈세탁 등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마두로 대통령의 재판은 그가 연관된 마약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 온 올해 92세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가 맡는다.한편,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작전이 이뤄진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에서 미군과 미 법무부 당국자에 의해 체포됐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