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패션名家의 부활…정지선 승부수 통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百에 인수된 지 3년, 성장궤도 오른 한섬
'M&A 실패작' 오명에도 "2~3년후 내다보고 투자"
토종 브랜드 매출 7% 증가…해외브랜드도 9개 판권 확보
'M&A 실패작' 오명에도 "2~3년후 내다보고 투자"
토종 브랜드 매출 7% 증가…해외브랜드도 9개 판권 확보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뒤 감소했던 매출이 3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한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6% 정도 늘었을 것으로 보고있다. 국내 패션업계가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를 포함한 해외 패션업체의 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ADVERTISEMENT
타임을 비롯해 마인 SJSJ 시스템 등 한섬의 토종 브랜드 매출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7% 늘었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다른 국내 의류업체들의 매출이 같은 기간 1.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한섬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해외 의류·잡화 브랜드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직후부터 해외 브랜드 판권을 적극적으로 따온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한섬은 최근 2년간 중고가 의류인 쥬시꾸뛰르, 일레븐티와 명품으로 꼽히는 발리, 지미추 등 9개 브랜드의 판권을 새로 확보했다.
ADVERTISEMENT

정 회장은 고급화·명품화 전략으로 판세를 뒤집었다. 한섬을 명품 기업으로 육성해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다. 정 회장은 한섬을 인수할 때 창업자인 정재봉 부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은 만큼 한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단기적인 성과보다 2~3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해 그룹과 한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유연한 감각을 갖고 과감하게 제품을 생산하라”고 주문해왔다.
ADVERTISEMENT
한섬의 주요 브랜드를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에 배치한 것도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오중희 현대백화점그룹 부사장은 “지난 3년여간 한섬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 결과 올해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한섬이 여성복 1위 기업에서 최고의 종합 패션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