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국가 강세 뚫고 금메달 도전

배드민턴은 세계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종목이다.

20일 현재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해 남녀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에서 세계랭킹 1위가 아시아 선수임은 물론 '톱10'의 대부분을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5개를 모두 중국이 휩쓸었고, 전체 메달 중 '비아시아'에서는 은메달 1개(덴마크 남자복식), 동메달 2개(러시아 여자복식·덴마크 혼합복식)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아시아의 강세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 메달을 따내는 것도 올림픽 못지않은 경쟁을 거쳐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한 번도 빠짐없이 치러진 배드민턴에서는 중국,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등이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역대 금메달 90개 중 36개를 보유한 중국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금메달을 양분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매 대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꼬박꼬박 챙기며 강국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 걸린 금메달은 남녀단체전(2개)과 남녀단식(2개), 남녀복식(2개), 혼합복식(1개) 등 총 7개다.

중국은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남녀단체전을 휩쓸고 남자단식(린단), 여자단식(왕스셴), 여자복식(톈칭-자오윈레이)까지 총 5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4개의 금메달을 따냈으나 2006년 도하에서 금맥이 끊겼다.

하지만 2010년 광저우에서는 혼합복식(신백철-이효정) 우승으로 체면을 차렸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도 중국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은 이용대-유연성이 출격할 남자복식과 남자단체전 등에서 내심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로 군림해 온 이용대는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없다.

2006년과 2010년 모두 단체전에서는 중국에 밀려 은메달을, 남자복식에서는 두 대회 연속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합작한 정재성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이용대는 두 명의 남자복식 파트너와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기량을 증명했다.

올해 초 약물검사 절차 위반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약 3개월 만에 전격 철회되면서 아시안게임 불참 위기에서 벗어난 이용대는 지난달 허리 부상을 겪기도 했으나 털어내고 담금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남자단식 스타 이현일(MG새마을금고)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로 전격 발탁돼 남자단체전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밖에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인 장예나(김천시청)-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사)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우승조인 고성현(국군체육부대)-김하나(삼성전기·세계랭킹 6위) 등이 중국의 아성에 도전한다.

중국이 세계랭킹 1∼3위를 지키는 여자단식에서는 그 뒤를 이어 4∼5위에 올라있는 성지현(MG새마을금고), 배연주(KGC인삼공사)가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최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경기 시간을 줄이고 집중도를 높이고자 새로운 점수체계 도입을 고민하다 '11점 5세트' 제도를 일부 국제대회에서 시범 시행 중이나 이번 대회는 기존의 '21점 3세트'로 치러진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