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옵션만기 '부담'을 사이에 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의 향방은 이날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 배경과 금리 방향 시사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힘입어 20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 등을 위주로 4028억 원 순매수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바이오·기술주의 상승이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의 최대 변수는 기준금리와 8월 옵션만기다.

먼저 이달 옵션만기는 매물 부담이 있는 만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말 지수 상승과 함께 유입된 차익거래 순매수 물량이 매물로 나올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7월28일에서 8월1일까지 한 주간 5400억 원의 차익거래 순매수가 유입됐다. 해당 기간 차익거래가 전량 청산될 경우 5000억 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셈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큰 폭으로 증가한 순차익잔고와 비차익경로를 통한 잠재적 물량을 감안하면 만기 매물 부담이 상존한다"며 "외국인 선물매매와 시장 베이시스에 의해 만기 등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옵션만기는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가 긍정적이면 만기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금리인하를 결정한 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할 경우 증시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년물 기준 주요 채권 금리가 지난 7월 중후반부터 일제히 기준금리(2.5%) 밑으로 하락했다"며 "통상 1년 만기 채권금리는 기준금리를 웃돌지만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이를 하회하는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 이후 통화정책 방향 문구 및 총재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며 "추가 인하 신호를 내비치며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 강화될 경우 지수 반등탄력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