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2011년 철군 후 첫 공습을 감행한 이라크 사태와 관련, "수주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으며, 앞으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론)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향후의 사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군의 개입이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될지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처음부터 줄곧 말했듯이 미국의 국민과 시설이 위협받을 경우 언제, 어디서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군 최고사령관인 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가 미군과 미군 시설이 있는 북부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언제든 추가 공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지난 2011년 이라크에서 철군한 것은 이라크 국민 대다수가 미군의 주둔을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전투병을 다시 이라크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투병 파병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전날의 3차례 공습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반군이 정보당국의 예상보다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면서 "그냥 뒀으면 아르빌 공격에 동원됐을 수도 있는 반군의 무기와 장비를 미군이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