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경영 우선순위
필자는 1989년 29세에 창업해서 현재까지 25년 동안 경영자의 길을 걸었다. 제조업, 유통업,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와 패션, 전자상거래, 석회석, 가스, 전구 등 정말 많은 아이템을 경험해 왔고 현재도 다루고 있다. 최근에 만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이 다양한 업종을 하면 복잡해서 힘들지 않은가, 그동안 해왔던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인데 적응하기 어렵지 않은가 등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분야와 아이템과 관계없이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CEO가 해야 할 우선순위 첫째는 우리 회사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등 정확한 목적을 전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기업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우리 회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이해 관계자(주주, 거래처, 고객) 모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게 하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는 현재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 할지 기업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립해주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제품 및 기술개발, 유통 등의 로드맵을 만들어 모든 관련자가 공유하며 같은 방향을 보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는 우리 회사에 적합한 사람을 선별하고 이미 선별된 임직원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그들의 장점을 판단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업무를 하면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일을 확실히 추진하기 위해 나만의 리더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리더십은 본인의 성격, 가치관 등에 따라 본인에게 가장 편하고 효과적인 방식이 있다. 필자도 과거의 경험을 반추해 ‘언제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공감시켰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에는 진정성, 솔선수범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앞으로도 필자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의 경영 우선순위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우선순위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며 솔선수범 하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김해련 < 송원그룹 회장 kimceo@swgr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