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강원 한울타리마을, 계곡서 고기 잡고 물놀이…산채밥상 "군침 도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릉시 옥계면에서 동해를 등지고 산속으로 몇 분만 자동차로 이동하면 꽃들 사이로 마을을 지키는 장승이 보인다. 마을 종종 뒤덮는 안개와 구름이 신묘함을 자아낸다. 강원도 강릉의 한울타리 마을이다. 이 마을은 태백준령에서 솟아오른 1035m 높이의 만덕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들어낸 용추계곡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만덕봉에서 내려온 골인 검정발골과 덕우리골의 품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마을 입구의 옥계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쪽 골이 검정발골, 오른쪽 골이 덕우리골이다. 산과 들, 계곡과 바다를 한번에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동해의 망상해변과 정동진이 10여분 거리에 있고 사람의 때를 덜 탄 계곡이 있다.
○고즈넉한 자연경관
옥계 저수지는 인근 옥계 들판의 젖줄이다. 사시사철 맑은 물소리와 아담하게 자리한 마을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옥계팔경 중 북동만애(北洞晩靄·북동계곡을 완만하게 덮는 안개)로 꼽힌다. 동쪽으로는 산계리, 낙풍리, 서쪽으로는 왕산면 목계리, 서북쪽은 강동면 언별리, 남쪽은 산계리, 정선군 임계면, 북쪽은 강동면 임곡리와 접해 있다. 한울타리 마을은 복동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행정 구역상 강원 강릉시 옥계면 복동리에 있기 때문이다. 옥계면은 강릉시의 최남단에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와 주민 화합을 위한 대동제가 열린다. 조선시대 고종 10년(1873년) 승정원의 부승지 통정대부 안규헌이 이 마을의 효부 정려를 기리기 위해 세운 효부각과 조선시대 규장각 직학사 유진필이 글을 짓고 통훈대부 정운호가 글씨를 쓴 박계립 신도비도 한울타리 마을이 오래됐다는 흔적이다.
한울타리 마을은 일찍부터 팜스테이 체험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후반 폐교가 된 마을의 분교를 농촌체험캠프장으로 만들고 나서부터다. 2007년에는 영화 포스터, 영사기 등 각종 영화 관련 소품으로 폐교를 꾸며 영화마을로도 불린다. 학교 입구에는 국내외 유명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 있고 운동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영화도 상영한다. 2012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귀농·귀촌 및 농어촌 공동체 회사의 활성화가 가장 잘 된 곳으로 꼽기도 했다. 매년 수천명이 이 마을을 찾고 있다.
○‘꾹저구 잡기’ 인기
한울타리 마을은 무엇보다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마을의 옥계저수지가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지역 개발에는 제약이 있지만 그만큼 자연은 훼손되지 않았다. 체험 프로그램은 이런 자연 환경을 잘 활용하고 있다. 마을 인근의 용추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 대표적이다. 용추 계곡은 북동리 용소길 상류지역에 있는데, 암반으로 이뤄져 있고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깊이도 적당해 아이들도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계곡에서 잡히는 물고기 꾹저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고기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튀김, 탕 등으로 요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7~8월에 운영하는 ‘한울타리 농촌아 놀자 캠프’는 감자, 옥수수 등의 수확 체험, 감자전 만들기, 작은 공예 작품 만들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또 계곡 트레킹, 꾹저구 잡이 등 각종 레포츠 프로그램도 더해진다. 8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 ‘한울타리 추수 캠프’는 기존 체험 프로그램에 콩, 벼, 고구마 등 수확 체험이 강화된 것. 도토리 줍기, 묵밥 만들기, 도토리 목걸이 만들기 등 도토리를 테마로한 ‘도토리체험 학교(10월 중순~12월)’, 김장담그기, 전통놀이 등으로 꾸며진 ‘한울타리 겨울 캠프(12월)’도 인기가 많다.
○주변 관광지도 풍성
주변 관광지로는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와 해돋이 장소로 유명한 정동진이 있다. 또 신라시대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의 부인인 수로부인을 위해 한 노인이 절벽 위의 꽃을 따주면서 불렀다는 ‘헌화가’를 떠올리게 하는 도로가 있다. 해당화가 피는 백사장으로 알려진 육계해수욕장도 주변의 주요 관광지다. 석화동굴인 옥계동굴,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광포강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산물은 우렁이쌀이 유명하다. 2008년 강원도 농업기술원으로부터 친환경 베스트농업 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 소량 재배를 시작해 지금은 마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우렁이 기법은 제초제를 쓰지 않아 건강에도 좋고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다. 또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늘도 유명하다. 석회질 토양에 자라 마늘 고유의 알싸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강하다. ‘북동 마늘’이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 인근 숲에서 나는 개두릅, 목이버섯, 참나물, 고사리 등 각종 산채 나물도 인기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경부고속도로를 타다 신갈분기점에서 원주·인천 방향으로 우회전해 영동고속도로로 빠진다. 강릉분기점에서 동해·강릉 방향으로 진입해 동해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옥계IC에서 옥계 방향으로 우회전 한 다음 옥계톨게이트로 나온다. 바로 강릉·동해 방향으로 좌회전하고 옥계로를 185m 정도 타다 강릉·정동진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동해대로를 따라 이동해 낙풍사거리에서 북동리 쪽으로 좌회전하고 풍동로를 3.97㎞ 가다 다시 좌회전해 48m 정도 움직이면 도착한다. 홈페이지(bdr.invil.org)를 방문하거나 전화(박인재 마을대표·010-9686-1579)로 더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고즈넉한 자연경관
옥계 저수지는 인근 옥계 들판의 젖줄이다. 사시사철 맑은 물소리와 아담하게 자리한 마을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옥계팔경 중 북동만애(北洞晩靄·북동계곡을 완만하게 덮는 안개)로 꼽힌다. 동쪽으로는 산계리, 낙풍리, 서쪽으로는 왕산면 목계리, 서북쪽은 강동면 언별리, 남쪽은 산계리, 정선군 임계면, 북쪽은 강동면 임곡리와 접해 있다. 한울타리 마을은 복동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행정 구역상 강원 강릉시 옥계면 복동리에 있기 때문이다. 옥계면은 강릉시의 최남단에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와 주민 화합을 위한 대동제가 열린다. 조선시대 고종 10년(1873년) 승정원의 부승지 통정대부 안규헌이 이 마을의 효부 정려를 기리기 위해 세운 효부각과 조선시대 규장각 직학사 유진필이 글을 짓고 통훈대부 정운호가 글씨를 쓴 박계립 신도비도 한울타리 마을이 오래됐다는 흔적이다.
한울타리 마을은 일찍부터 팜스테이 체험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후반 폐교가 된 마을의 분교를 농촌체험캠프장으로 만들고 나서부터다. 2007년에는 영화 포스터, 영사기 등 각종 영화 관련 소품으로 폐교를 꾸며 영화마을로도 불린다. 학교 입구에는 국내외 유명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 있고 운동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영화도 상영한다. 2012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귀농·귀촌 및 농어촌 공동체 회사의 활성화가 가장 잘 된 곳으로 꼽기도 했다. 매년 수천명이 이 마을을 찾고 있다.
○‘꾹저구 잡기’ 인기
한울타리 마을은 무엇보다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마을의 옥계저수지가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지역 개발에는 제약이 있지만 그만큼 자연은 훼손되지 않았다. 체험 프로그램은 이런 자연 환경을 잘 활용하고 있다. 마을 인근의 용추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 대표적이다. 용추 계곡은 북동리 용소길 상류지역에 있는데, 암반으로 이뤄져 있고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깊이도 적당해 아이들도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 계곡에서 잡히는 물고기 꾹저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고기다. 직접 잡은 물고기를 튀김, 탕 등으로 요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7~8월에 운영하는 ‘한울타리 농촌아 놀자 캠프’는 감자, 옥수수 등의 수확 체험, 감자전 만들기, 작은 공예 작품 만들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또 계곡 트레킹, 꾹저구 잡이 등 각종 레포츠 프로그램도 더해진다. 8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 ‘한울타리 추수 캠프’는 기존 체험 프로그램에 콩, 벼, 고구마 등 수확 체험이 강화된 것. 도토리 줍기, 묵밥 만들기, 도토리 목걸이 만들기 등 도토리를 테마로한 ‘도토리체험 학교(10월 중순~12월)’, 김장담그기, 전통놀이 등으로 꾸며진 ‘한울타리 겨울 캠프(12월)’도 인기가 많다.
○주변 관광지도 풍성
주변 관광지로는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와 해돋이 장소로 유명한 정동진이 있다. 또 신라시대 성덕왕 때 순정공(純貞公)의 부인인 수로부인을 위해 한 노인이 절벽 위의 꽃을 따주면서 불렀다는 ‘헌화가’를 떠올리게 하는 도로가 있다. 해당화가 피는 백사장으로 알려진 육계해수욕장도 주변의 주요 관광지다. 석화동굴인 옥계동굴, 민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광포강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산물은 우렁이쌀이 유명하다. 2008년 강원도 농업기술원으로부터 친환경 베스트농업 시범마을로 선정되면서 소량 재배를 시작해 지금은 마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우렁이 기법은 제초제를 쓰지 않아 건강에도 좋고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다. 또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마늘도 유명하다. 석회질 토양에 자라 마늘 고유의 알싸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강하다. ‘북동 마늘’이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있다. 인근 숲에서 나는 개두릅, 목이버섯, 참나물, 고사리 등 각종 산채 나물도 인기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3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경부고속도로를 타다 신갈분기점에서 원주·인천 방향으로 우회전해 영동고속도로로 빠진다. 강릉분기점에서 동해·강릉 방향으로 진입해 동해고속도로로 들어선다. 옥계IC에서 옥계 방향으로 우회전 한 다음 옥계톨게이트로 나온다. 바로 강릉·동해 방향으로 좌회전하고 옥계로를 185m 정도 타다 강릉·정동진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동해대로를 따라 이동해 낙풍사거리에서 북동리 쪽으로 좌회전하고 풍동로를 3.97㎞ 가다 다시 좌회전해 48m 정도 움직이면 도착한다. 홈페이지(bdr.invil.org)를 방문하거나 전화(박인재 마을대표·010-9686-1579)로 더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