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경북 이화만리마을, 자두꽃길 걷고 백로 보고
‘꽃 향기가 만리까지 퍼져 나간다’는 뜻의 이화만리(李花萬里) 마을은 경북 김천의 대표 농촌체험마을이다. 매년 4월이면 산기슭에 하얀 눈꽃처럼 자두꽃이 흐드러지고, 3월에는 마을 인근으로 왜가리가 떼로 몰려와 장관을 이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 마을을 전국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에 빠짐없이 선정하는 이유다.

이화만리 마을은 농소면 소재지에서 3㎞ 정도 서남쪽에 있다. 왜가리 집단 서식지인 백마산이 마을을 휘감고 있다. 이 마을은 2009년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지정됐다. 주민은 대부분 60세를 넘었지만 지역 활성화와 도농 교류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4월에 열리는 김천자두꽃축제는 마을 주민이 모여서 직접 기획하고 행사를 진행한다. 체험마을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다른 농촌체험마을은 숙박시설이 부족해 당일 체험 위주인 반면 이곳은 폐교인 봉곡초교를 숙박시설로 개조해 1박2일 코스 체험이 가능하다. 마을 방문객들은 이 학교에서 작은 방(4인 기준)은 하루 7만원, 큰 방(15인 기준)은 하루 18만원에 묵을 수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은 남은 방을 활용해 민박으로 제공하는데 1인에 1만원(1박)으로 저렴한 편이고, 식사는 한 끼에 5000원만 받는다.

이화만리마을은 봄에는 봄나물 채취, 모내기 체험을 하고 여름에는 자두 수확, 가을에는 사과 따기, 겨울에는 김장 담그기 등을 할 수 있다. 대나무 공예, 두부 만들기, 염색체험은 1년 내내 가능하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알차다. 추억의 경운기-자전거 꽃길체험, 도보 꽃길체험, 도자기 만들기, 비누 만들기, 전통놀이, 청소년 사생대회(그림·글짓기), 농특산물 판매코너, 문화전시행사 등이 펼쳐진다.

1박2일 체험 관광객에겐 야간 청사초롱과 함께 자두꽃길 체험, 솟대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김천자두꽃축제는 자두나무 분양, 자두따기 체험희망농가 등의 행사와 연계해 김천자두를 전국에 알리는 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백로 집단 서식지는 방문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으며 사진촬영에 최적이다.

어린아이도 함께할 수 있는 4㎞ 길이의 자전거길은 이화만리마을의 자랑이다. 인근 신라고찰 고방사 등도 볼 만한 곳이다.

■ 찾아가는 길
[Farm Stay] 경북 이화만리마을, 자두꽃길 걷고 백로 보고

경북 김천시 농소면 벽봉로 1651. 서울에서 올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 방향으로 오다가 동김천IC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이후 고방사 방향으로 국도를 타고 오면 된다. 자동차로 올 경우 서울에서 3~4시간 정도 걸린다. (054)436-1213. 홈페이지 www.ehwamanlee.kr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