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폭등하는 채소값…한달새 시금치 57%·오이 28%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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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도 49% 올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21일 집계한 결과 서울 가락시장의 이달 시금치 평균 도매가격은 4㎏짜리 한 상자에 1만1924원으로 6월 평균(7571원)보다 57.5% 올랐다. 같은 기간 양배추(8㎏)는 35.8%, 배추(10㎏)는 34.8% 상승했다. 미나리(31.4%) 오이(28.5%) 등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과일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달 들어 자두(대석) 평균 도매가격은 10㎏에 4만3371원으로 지난달 평균(2만9054원)보다 4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박(5㎏ 1통)은 9652원으로 31.1% 올랐고 살구(25.7%) 배(13.5%) 토마토(11.3%) 등도 모두 오름세다. 배추 배 자두 등은 작년 이맘때보다도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한 데는 무더위가 큰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26.3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도 높았다. 같은 기간 낮 최고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은 13일로 작년보다 7일 많았다. 이 때문에 서울과 경기 지역의 시설 채소 농가에서는 작물이 녹아내리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전반적으로 작황이 부진해졌다.
채소 가격이 급등하자 유통업체들은 고랭지 채소를 서둘러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24~30일 고랭지에서 재배한 상추 양배추 오이 브로콜리 등을 판매한다. 해발 500m 이상 지역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채소는 더위의 영향을 작게 받지만 가격이 일반적으로 저지대 채소보다 10% 정도 비싸 대형마트에서는 8월 혹서기에만 주로 취급했다. 백승훈 롯데마트 MD는 “폭염으로 채소 공급량이 줄어 예년보다 2주 이상 일찍 고랭지 채소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