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맥주 웃고…제습기·장화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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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마른 장마…갈라진 소비 표정
음료·레저용품 무더위 특수…에어컨 판매량 75% 급증
다이어트 식품·선블록 등 홈쇼핑, 방송 편성 늘려
음료·레저용품 무더위 특수…에어컨 판매량 75% 급증
다이어트 식품·선블록 등 홈쇼핑, 방송 편성 늘려
장마철인데도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로 인해 계절상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어컨 캔맥주 선글라스 등은 불볕더위 속에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제습기나 장화 등의 매출은 크게 줄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기후에 맞춰 음료 레저용품 건강식품 등 더위에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음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캔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9% 늘었다. 같은 기간 생수 매출도 9.1%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음료 매출은 일반적으로 초여름인 5~6월부터 증가하다가 장마철인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사이에는 감소한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철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져 음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7~13일 에어컨 판매량이 1주일 전보다 75% 급증했다. 부창민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장은 “무더위가 지속되자 문의하는 고객이 1주일 새 2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여행이나 레저활동과 관련된 상품도 실적이 좋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선글라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등산복 매출이 198.3% 급증했다. 아이스박스 캠핑용품 수영복도 잘 팔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지역 강수량은 2.7㎜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5㎜의 비가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3~13일 서울 평균 기온은 26.2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도 높아졌다.
이처럼 달라진 날씨 탓에 전통적인 장마 특수 상품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1~13일 우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7.9% 줄었다. 같은 기간 어린이 장화와 제습기 매출도 각각 53.6%와 38.5% 급감했다.
‘장마철에는 부침개가 잘 팔린다’는 속설도 올 장마철엔 빗나가고 있다. 이마트의 이달 부침가루 매출은 작년보다 27.0% 줄었다. 식용유 막걸리 등 연관 상품 판매도 부진하다.
마른장마가 과일 등 농산물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석원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는 “일조량이 많으면 과일 당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더위가 너무 길어지면 과일 성장이 둔해져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른장마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달라지고 있다. CJ오쇼핑은 선블록 인견침구류 등의 판매 방송을 이달 초 시작했다. 지난해엔 7월 중순 선보였던 상품을 열흘 이상 앞서 내놓은 것이다. 반면 제습기 레인부츠 등은 방송 횟수를 줄였다. GS샵은 건강식품과 다이어트식품 편성을 늘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음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캔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9% 늘었다. 같은 기간 생수 매출도 9.1%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음료 매출은 일반적으로 초여름인 5~6월부터 증가하다가 장마철인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사이에는 감소한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철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져 음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7~13일 에어컨 판매량이 1주일 전보다 75% 급증했다. 부창민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장은 “무더위가 지속되자 문의하는 고객이 1주일 새 2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여행이나 레저활동과 관련된 상품도 실적이 좋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선글라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는 등산복 매출이 198.3% 급증했다. 아이스박스 캠핑용품 수영복도 잘 팔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지역 강수량은 2.7㎜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5㎜의 비가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3~13일 서울 평균 기온은 26.2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도 높아졌다.
이처럼 달라진 날씨 탓에 전통적인 장마 특수 상품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1~13일 우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7.9% 줄었다. 같은 기간 어린이 장화와 제습기 매출도 각각 53.6%와 38.5% 급감했다.
‘장마철에는 부침개가 잘 팔린다’는 속설도 올 장마철엔 빗나가고 있다. 이마트의 이달 부침가루 매출은 작년보다 27.0% 줄었다. 식용유 막걸리 등 연관 상품 판매도 부진하다.
마른장마가 과일 등 농산물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석원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는 “일조량이 많으면 과일 당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더위가 너무 길어지면 과일 성장이 둔해져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른장마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달라지고 있다. CJ오쇼핑은 선블록 인견침구류 등의 판매 방송을 이달 초 시작했다. 지난해엔 7월 중순 선보였던 상품을 열흘 이상 앞서 내놓은 것이다. 반면 제습기 레인부츠 등은 방송 횟수를 줄였다. GS샵은 건강식품과 다이어트식품 편성을 늘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