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양적완화(QE) 정책을 오는 10월 종료하겠다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과 기업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2000선을 가까스로 지켜낸 코스피 지수도 10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뉴욕 증시, 반등…美 Fed "양적완화 10월 종료…'상당기간' 초저금리"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99포인트(0.47%) 오른 1만6985.6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9.12포인트(0.46%) 상승한 1972.83에, 나스닥 종합지수도 27.57포인트(0.63%) 뛴 4419.0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기가 꾸준하게 개선되는 것을 전제로 오는 10월 열리는 통화·금리 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양적완화(QE) 조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초저금리 기조도 인플레이션 부담이 없는 한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전날 발표된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실적 개선도 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켰다. 미국 기업 중 처음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의 순이익은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는 1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금값은 반등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1달러(1.1%) 떨어진 배럴당 102.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금값은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다. 8월물 금은 전 거래일보다 7.80달러(0.6%) 오른 온스당 1324.30달러에 마감했다. 지금처럼 꾸준히 경기가 개선되면 오는 10월부터 양적완화 조치를 마무리하겠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지난달 의사록이 이날 공개되자 큰 폭으로 올랐다. 증시 부양의 한 수단으로 여겨졌던 양적완화 조치가 끝나는 데 따른 반사작용인 셈이다.

◆ 정부, 올해 성장률 3% 중반대로↓…추경보다 내년 재정 확대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3% 중후반대로 상당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부양을 위해 당장은 추가경정예산안보다는 소외 계층의 가처분 소득 증대 방안 등 미시적인 경기 진작책을 구사하고 내년 예산을 확장적으로 편성함으로써 경기 활성화 의지를 분명히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의 취임 이후 발표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이런 방향으로 마련 중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여파와 세계 경제 여건 악화가 겹쳐 현재 경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성장률을 상당폭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 8일 인사 청문회에서 현재의 경기에 대해 "경제 상황만 감안하면 추경을 하고도 남는다"고 진단했고, 기재부는 같은 날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1년 만에 '완만한 경기 개선' 대신 '경기 회복세 부진'이라는 표현을 넣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 안팎에서는 기재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4.1%(신 기준)에서 3.5∼3.7% 정도로 상당 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김명수, 보고서 채택 먹구름…정성근 인사청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9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나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이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삼아 총공세를 폈던 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조차 이날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뒤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업무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한다.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끝으로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장관 후보자(국가정보원장 포함) 8명에 대한 '청문회 시리즈'가 마무리된다.

◆ 朴대통령, 여야 원내지도부와 첫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여야 원내지도부 4명과 만나 정국 현안, 국회 입법과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야당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함에 따라 취임 이후 줄곧 '강대강' 대치로 이어진 여야 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 차원에서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위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및 김영란법 등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국회의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를 비롯해 민생경제, 복지 관련 법안 등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2기 내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협조, 현행 청문제도 개선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 '너구리' 영향권 점차 벗어나…일부 내륙 오후 소나기

목요일인 10일 제주도와 경상남도는 제8호 태풍 '너구리'의 간접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나겠고 그 밖의 지방은 중국 중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이에 따라 전국이 가끔 구름 많겠으나 제주도와 경남은 대체로 흐리고 경남 동해안과 제주도 산간에는 비(강수확률 60%)가 오다가 아침에 대부분 그치겠다.

낮 최고기온은 29∼33도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서울 경기도와 강원도 영서, 충청남도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표돼 있으며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10일부터 이틀간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이 10, 11일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 수원병, 수원정, 평택을, 김포 ▲부산 해운대·기장갑 ▲대전 대덕 ▲울산 남구을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광주 광산을 ▲전남 순천·곡성,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까지 모두 15곳에서 열린다.

역대 재보선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데다 선거 지역도 수도권 6곳을 포함해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서 세월호 참사와 잇단 총리 후보자 낙마 등 인사 파동 이후 민심을 읽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홍명보 감독, 10일 기자회견…전격 사퇴 결정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발표한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9일 "홍명보 감독이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친 홍 감독은 일부 축구 팬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3일 허 부회장의 기자회견 이후로도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월드컵 직전 토지를 구매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홍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말았다.

◆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 전후반 '0대0'…연장 돌입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준결승전에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10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서 0-0으로 전후반을 마무리했다.

네덜란드는 실레선, 블라르, 더 프레이, 마르틴스 인디, 블린트, 데 용, 반 페르시, 스네이더, 로벤, 쿠이트, 바이날둠이 선발 출격했다. 배탈이 난 것으로 알려졌던 반 페르시가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멕시코와 16강전서 부상으로 전반 9분 만에 교체 아웃돼 코스타리카와 8강전서 나오지 못했던 중앙 미드필더 데 용이 전격 복귀했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로메로 골키퍼를 비롯해 가라이, 사발레타, 비글리아, 페레스, 이과인, 메시, 마스체라노, 데미첼리스, 로호, 라베치가 먼저 나섰다. 최근 부상을 입었던 디 마리아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아게로가 교체 출격을 노리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 차장